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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마켓 랭킹]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컵라면은?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 나. 하루에 열 개라도 먹을 수 있어~”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이 노래를 열창한 아기공룡 둘리와 친구들 못지않습니다. 그 덕에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원대에 이릅니다. “구공탄에 끓여 먹어야 제맛”이라던 둘리와 친구들처럼, 끓여 먹는 라면을 찾는 이가 많다 보니 이 시장의 70%는 봉지면 차지입니다.  
 
이 공식이 거꾸로 나타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편의점입니다. 이곳에선 라면 매출의 80%를 컵라면(용기면)이 차지합니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죠. 컵라면을 만들면 절반은(48%) 편의점을 통해 팔린다고 하는데요.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전체 매출의 얼마를 차지하는지 공개할 순 없지만, 도시락과 매출을 나란히 책임지는 대표상품임엔 틀림없다”고 전했습니다.  
 
1982년 출시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은 컵라면 시장 전체 에서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사진 농심]

1982년 출시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은 컵라면 시장 전체 에서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사진 농심]

 
실제 컵라면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2016년 기준 7249억원대로 4년 만에 21%가 증가했는데, 그 사이 봉지라면 매출액은 5.4% 커졌습니다. 컵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면회사에게 편의점은 중요한 시장이 됐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 등의 채널은 정체됐지만, 편의점은 성장 추세라 신제품도 편의점을 겨냥해 컵라면 형태로 먼저 내놓거나 다양한 맛을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편의점 컵라면 진열대를 보면 요즘 맛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컵라면은 무엇일까요. 편의점 3사의 지난해 컵라면 매출액 순위를 살펴봤더니 CU와 세븐일레븐에선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82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전체 컵라면 시장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인데요. 삼양 불닭볶음면과 함께 편의점 3사 모두에서 매출 '톱(Top) 3' 안에 들었습니다.
 
올해는 좀 달라졌습니다. 삼양 까르보불닭볶음면의 등장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불닭볶음면 10억개 판매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라면은 '톱 3' 명단을 바꿨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매출액 순위를 살펴봤더니 CU와 세븐일레븐에선 육개장 사발면 대신 1위를, GS25에선 불닭볶음면 대신 2위를 차지한 겁니다.
 
올해 3월까지 한정생산하는 삼양 까르보불닭볶음면. [사진 삼양식품]

올해 3월까지 한정생산하는 삼양 까르보불닭볶음면. [사진 삼양식품]

지난해 편의점 컵라면 매출 '톱3'에 들었던 삼양불닭볶음면.[사진 삼양식품]

지난해 편의점 컵라면 매출 '톱3'에 들었던 삼양불닭볶음면.[사진 삼양식품]

 
신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10위까지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간 가장 많은 품목 수를 차지했던 농심의 비중이 줄었는데요. CU에선 지난해 매출액 10위권에서 6개를 차지했던 농심 제품이 올해는 4개로 줄었습니다. 기존 신라면 큰사발과 소컵이 순위에서 밀린 대신,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지난해 11월 나온 ‘신라면 블랙사발’이 새롭게 진입했습니다. GS25에서도 10위권에 4개던 농심의 품목 수가 올해 3개로 줄었습니다.
 
편의점 전용 컵라면도 인기입니다. GS25에선 1위인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를 비롯해 10위 가운데 3개가 PB(자체브랜드)제품입니다. 권민균 GS리테일 라면MD는 “2006년 업계 최초로 PB라면을 선보이는 등 종류를 다양하게 갖추다 보니 PB용기면에 대한 고객 호응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GS25에서 컵라면 매출 1위인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사진 GS25]

GS25에서 컵라면 매출 1위인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사진 GS25]

 
세븐일레븐에서도 PB 상품인 ‘동원참치라면’과 ‘강릉교동반점짬뽕’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CU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속초홍게라면’ 대신 오뚜기와 만든 ‘칼칼한 깻잎라면’이 새롭게 순위에 들었습니다. 편의점 전용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 1위 농심도 지난해 처음으로 편의점 전용 상품인 ‘매콤너구보나라’, ‘얼큰한토마토라면’, ‘특육개장’ 3종을 내놨습니다.
 
 
다음 달부터 순위에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됩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이 단종되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애초 한정판으로 계획한 제품이라 3월까지만 생산하기로 했다”며 “한정판이라 미리 여러 개를 ‘쟁여놓은’ 소비자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라면을 많이 먹는 10대뿐 아니라 2030세대도 자주 찾기 때문에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제조사들이 편의점 프로모션이나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등 제품공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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