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식 브런치 메뉴를 한식기에 담은 폼나는 플레이팅. 접시는 토스트를 담은 플래터로, 면기는 샐러드볼로, 합은 수프 그릇으로 활용했다.
국내외 식기 브랜드들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개념의 그릇들을 선보이며 서로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스테이크를 담아도 근사한 한식 그릇, 밥·국그릇을 담아도 그럴싸한 양식기. 제품 디자인 연구 단계부터 플레이팅까지 신경쓰는 것은 물론이다.
프리미엄 도자 브랜드 ‘광주요’의 전수진 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최근엔 일반 가정에서도 한식은 물론 양식·중식을 비롯해 심플한 한 그릇 요리까지 즐기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화되는 추세라 장르를 불문하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요’가 지난해 출시한 ‘미각’ 시리즈와 4월 출시 예정인 ‘단지’ 시리즈에서 최근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백자 각호(각진 도자기)를 재해석한 미각은 반광의 미색 컬러로 음식의 색깔과 관계없이 두루 사용하기 좋고 다른 그릇과도 함께 놓아도 잘 어울린다. 옹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단지’ 시리즈는 부드러운 회색과 모던한 먹색을 기본으로, 접시·찬기·수저받침 등은 적색을 추가 출시해 플레이팅 할 때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최근 선보이고 한식기들은 서양식 브런치를 담아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합·접시·면기·요리볼 등 한식 그릇으로 근사한 브런치 테이블을 완성하는 스타일링 법을 소개한다.
1 비트 수프

광주요 '미각 사과형' 합에 비트 수프를 담았다. 뚜껑이 있어 보온 효과가 있는 데다 먹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 블루베리 샐러드

광주요 '단지' 시리즈 면기에 담은 블루베리 샐러드. 면기에 샐러드를 담으면 소복하게 담기 좋고 드레싱 소스를 뿌린 후 섞을 때도 편리하다.
또한 볼 형태이기 때문에 드레싱을 뿌려 섞을 때도 편리하다.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른 양상추와 초록 색감의 채소를 담은 후 블루베리나 딸기 같은 과일을 담으면 보색 대비 효과가 있어 더욱 식욕을 돋운다. 드레싱은 종지에 담아 따로 낸다.
3 아보카도 플라워 토스트

'미각'시리즈 참외형 접시에 오픈토스트와 달걀후라이, 베이컨구이를 함께 담는다. 움푹 패인 가운데 부분에 토스트가 고정돼 나이프로 썰어 먹기 편하다.
또한 경사진 부분을 이용하면 먹기 좋게 썬 빵과 베이컨·달걀프라이 등을 들어 올리기에도 좋다. 토스트는 크림치즈와 아보카도, 굵은 후추와 소금을 뿌려 만드는데 이때 도마나 다른 그릇에서 모양과 양념을 완성한 후 옮겨야 그릇에 기름 자국이나 빵가루가 남지 않는다.
4 버섯 크림 치즈 리소토

광주요 '단지' 시리즈 요리볼에 담은 버섯 크림 치즈 리소토. 하얀색 리소토는 적색 그릇에 담고 위에 다른 색상의 토핑을 올리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때문에 토핑은 필수다. 살짝 데친 노란색 황금 팽이버섯과 생부추, 파르메산 치즈를 준비할 것. 토핑은 한 가운데 모으는 대신 원을 그리듯 뿌려줘야 연출이 자연스럽다. 파르메산 치즈는 크림과 색상이 같기 때문에 가루 대신 덩어리 상태의 것을 필러로 얇게 슬라이스해 올려준다.
5 과일 & 쿠키

과일을 담을 때도 오렌지, 자몽, 키위, 쿠키 등 다양한 색깔을 종류별로 모아 담는 게 보기 좋다.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푸드스타일링=101레시피(문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