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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총 뽑은 미·중, 한국은 유탄 걱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겨냥해 보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한 보호관세 행정명령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겨냥해 보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한 보호관세 행정명령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해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미국산 돼지고기와 견과류·포도주 등에 관세 15~25%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리스트에는 미국산 수입품 7종류 128개 품목이 포함됐으며 2017년 통계 기준 30억 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소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앞으로 15일 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무역대표부(USTR)에 명령했다.
 
톰슨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중국이 직접 대응하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특히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국제방송(CGTN)에 출연해 “남이 강하게 나온다면 우리 역시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미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우리를 때린다면 우리는 첫째 두렵지도 않고, 둘째 숨지도 않겠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중국산은 1300개 품목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STR 관계자의 말을 빌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지만 관세율은 최고 25% 정도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관세 규모는 USTR 안에 따라 500억~600억 달러(약 54조~64조8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 3800억 달러의 13~16% 정도 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트위터를 통해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불공정 무역과 싸우고 미국의 노동자를 보호하며 미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대통령 후보 시절에 약속했다”며 “오늘 우리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또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트럼프에게 맞서 중국 상무부가 내놓은 보복안은 관세율에 따라 크게 두 종류다. 미국산 과일과 견과류·포도주, 이음새 없는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 15%(약 9억770만 달러)를 물린다. 돼지고기와 재생 알루미늄 등 8개 제품에 대해선 관세 25%(약 19억9000만 달러)를 부과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매긴 보호관세 때문에 중국이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산 몇몇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단, “미국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할 예정”이라며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트럼프의 500억 달러짜리 공격에 중국이 30억 달러짜리 패키지로 반격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역전쟁이 시작됐다(Trade war arrives)”고 보도했다. 다만 미·중 두 나라는 USTR가 보호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리스트를 만들기까지 남은 15일 동안 협상을 벌여 타협점을 찾을 수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3일 서울 증시의 KOSPI는 전날보다 79.26(3.18%) 떨어진 2416.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1.94(4.81%) 추락한 829.68을 기록했다. 무역전쟁의 피해가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JP모건자산운용의 투자전략가인 한나 앤더슨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미국과 한국, 대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제에 들어간 부품 상당수가 이들 세 나라에서 제작되고 있어서다.
 
무역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3.39%,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51% 추락했다. 미 달러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이날 89.00 선에서 오르내렸다. 원화와 견준 달러 가격은 전날보다 0.03% 하락한 1079.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무역전쟁발 경기 침체 우려 탓에 국제원유(WTI) 값도 1.33% 하락해 배럴당 64.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경기침체 우려 등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1% 남짓 올라 온스(31.1g)당 1340달러 선에서 매매됐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중국에 부과할 600억 달러는 미·중 경제 규모에 비춰 아주 작은 규모”라며 “미·중 어느 나라도 이번 조치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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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