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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부른 약달러, 한·미 금리 역전 쇼크 잠재워

G2 ‘고래 싸움’ 어디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게임 방식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글로벌 경제의 G2 사이에 시작된 무역전쟁이 시장의 리스크 서열을 뒤흔들어 놓아서다. 이제 미국 연준(Fed)의 돈줄 죄기는 최상위 불확실성이 아니다. 대신 G2 무역전쟁의 파장이 최고 리스크(supreme risk) 반열에 올랐다.
 
조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21일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무역분쟁은 낮은 단계의 리스크였지만 이제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값이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이날 달러지수(1971년=100)는 90선에서 89.4선까지 떨어졌다. 역설적인 반응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시장에서는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더 심각하게 본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엔화와 금값이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파월의 기자회견 발언은 대부분 예상했던 말들이었지만 단 한마디, 바로 무역갈등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새로운 변수를 인식하기 시작한 셈”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트럼프의 대중국 보호관세 발표 이후 시장은 무역전쟁 변수에 더욱 민감해졌다. CNBC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준비하지 못한 ‘위험한 무역전쟁’에 허둥지둥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그 바람에 달러 약세는 23일 아시아 지역 외환거래에서도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연준 금리 인상→한·미 기준금리 역전→자본 이탈 시나리오’도 현실화하기 어려워졌다. 역대 신흥시장 자본 이탈은 금리 역전보다 달러 강세 국면에 더 많이 일어났다.
 
언제까지 달러 약세가 이어질까.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G2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한 달러 약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연준의 긴축에 따른 강달러를 예상하고 달러를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전망이다.  
 
다만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외환시장과는 다를 수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조치 때문에 약달러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원화와 견준 달러 가치는 2016년 이후 계속 약세였기 때문에 올 6월 말까지 더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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