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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앳 더 게이트’ 전설의 저격수 소총은 살아있다

[박보균의 현장 속으로]  리더십의 결정적 순간들 - 20세기 잔혹한 지도력 간 격돌
바실리 자이체프

바실리 자이체프

스탈린그라드는 폐허다. 벽돌 속 정글로  변했다. 인간 사냥꾼들의 무대가 됐다. 소련군의 27세 바실리 자이체프(사진). 전설적인 저격수다. 스탈린그라드 박물관에 그의 모신나강(M1891/30) 소총이 전시돼 있다. “오른 뺨에 총을 밀착, 스코프 십자가에 목표물이 메워지면 방아쇠를···”이라고 적혀있다. 스나이퍼 세계는 초인적 집중력을 요구한다.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 ).’- 한 발로 한 명을 쓰러뜨린다. 그의 총에  독일군 242명이 숨졌다. 사용한 총알은 243발. 100% 가까운 명중률이다. 그의 총은 길고 투박하다. 조준경이 달렸다(길이 1318㎜, 무게 4.05㎏). 나는 그 총을 뚫어지게 살폈다. 갑자기 살아 꿈틀대는듯하다. 사진 속 자이체프는 순박하다. 하지만 사냥감을 보는 순간 킬러의 본능이 깨어난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주드 로 주연)는 그의 활약을 그렸다. 자이체프는 우랄산맥 산골에서 태어났다. 10대에 사슴 사냥술을 배웠다. 흑해함대의 해군 육전대로 입대했다. 자이체프는 눈 부상을 입었다. (수술 후 전선 복귀) 그는 1991년 숨졌다(76세). 2006년 마마예프 쿠르간에 묻혔다. 
 
주코프 원수 흉상과 박보균 대기자

주코프 원수 흉상과 박보균 대기자

볼고그라드·모스크바(러시아)=글·사진 박보균 대기자 bgpark@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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