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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의 대북 투자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정부 대북특사단과의 회동에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해 미국의 자본 투자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남북관계에 밝은 한 정부 소식통은 이날 중앙SUNDAY에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가 회동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제공될 수 있는 각종 옵션을 설명하면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심지어 미국의 투자도 가능하다고 제안하자 김 위원장이 환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후 방미한 정의용 특사로부터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미국 투자 환영 발언과 관련,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내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전격 결단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지원은 북한 비핵화가 진전돼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개별 국가의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21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북·미간 또는 남·북·미간 경제 협력’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4대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은 남북 사이의 합의만이 아니고 미국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북·미 관계가 정상화돼야 하고 더 나아가 북·미 사이의 경제 협력까지 진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멘토 그룹 중 한 명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지난 13일 중앙SUNDAY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평양 대동강 남쪽 지역을 정권 출범 이후 22번째인 강남개발특구로 지정한 걸 거론하며 “대북 제재 압박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제개발 특구를 지정한 것은 그만큼 (비핵화를 통한) 대북 제재 해제를 목표로 빨리 움직이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상 간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됐을 경우 이후의 과정에서 남·북·미가 협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갈 길은 멀지만 (협의 과정에서) 대북 제재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 자본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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