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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대통령 구속…法 “범죄혐의 소명·증거인멸 우려”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밤 구속됐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사흘 만이다. 불과 1년도 채 안 돼 전직 대통령 2명이 잇따라 구속 수감되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법원의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됐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11시 6분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던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전직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건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심사는 서류심사로만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 1월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수사를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지난 14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했지만 영장심사는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22일 오전 법원에 36쪽 분량의 의견서를 내고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불구속수사 및 재판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 직후 페이스북에 남긴 친필 입장문.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 직후 페이스북에 남긴 친필 입장문.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필 입장문을 남기고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심경을 전했다.
 
검찰은 “법과 절차에 따라 이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현ㆍ윤호진 기자 offramp@joongang.co.kr
[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관련 입장문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2018. 3. 21. 새벽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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