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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압수수색 일주일, 검·경 수사권 문제로 확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울산지방경찰청의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관련 정치권 공방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2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개인 계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 당은 검·경을 대등 관계 수사기관으로 하기로 당론을 정했으나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우리당 후보들에 대한 야당 탄압식 내사, 수사와 최근 울산경찰청장의 이기붕 말기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운하 울산청장, 송철호
여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의 정치공작”
황운하 “삼계탕 집에서 만나 닭 얘기만,
검·경 수사권과 연결은 수사 압력” 반박
경찰, 김 시장 형·동생·비서실장 조사중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울산 경찰 정치공작 게이트’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울산시장 압수수색 사건이 단순한 경찰의 과잉 수사가 아니라 정권과 유착해 치밀하게 기획된 ‘울산 경찰 정치공작 게이트’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송철호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임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곽상도 6.13 정치공작 진상 조사위원장, 이채익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곽상도 6.13 정치공작 진상 조사위원장, 이채익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들은 “평소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하게 주장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사냥개로 이용하기 딱 좋은 환경”이라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울산 경찰의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제기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과 유력한 여당 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의 만남’을 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울산경찰청은 이와 관련 21일 공식 입장문을 내 “송철호 변호사와 만남은 울산경찰청장 부임 이후 여·야 정치인을 두루 만나 울산 경찰의 현안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통상적 과정이었고 당시 (송철호의) 울산시장 출마 선언 전이었으며 이를 이번 수사와 연결해 기획수사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황 청장은 22일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다시 중앙일보에 관련 내용을 밝혔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사진 울산지방경찰청]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 [사진 울산지방경찰청]

다음은 황 청장과 일문일답. 
 
-22일 자유한국당이 다시 울산 경찰을 비판했다.
“이미 (21일) 공개적으로 설명했다. 울산청장으로서 여·야 정치인 만나 울산 경찰의 현안을 말씀드리고 의견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1일 항의 방문한 야당 의원들에게도 다 (저를) 만나지 않았느냐고 하니 이견을 달지 않았다. 김기현 시장도 한 달에 한 번 기관장 모임에서 만나왔다. 수사와 전혀 관계없이 송철호 변호사를 만난 건데 억지로 수사와 연결시킨다. 무책임하게 정치 공세를 일삼을 게 아니라 근거를 갖고 얘기하든지 만남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몰아가는 것은 울산청장의 통상적 업무를 부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9·12월 두 차례 송철호 변호사(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를 만났다고 밝혔다.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했나.
“지난해 8월 울산청장 부임할 때 인권경찰이 화두였다. 울산에서 인권 관련 원로 역할을 누가 하는지 알아보니 송철호 변호사가 있다고 했다. 모르는 분이라 공개된 프로필을 받았다. 인권 변호사 활동을 하셨기에 인권경찰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 싶어 비판적 조언을 듣기 위해 만났다. 서로 노동 변호사, 사법개혁 얘기하다가 송 변호사가 ‘경찰이 인권 쪽에서 미흡하지 않나. 청장이 관심 가져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 뒤론 통화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9월 만남에선 황 청장이 계산했다) 그러다 12월 삼계탕을 한 그릇 사겠다고 해 만났는데 식당 주인이 계속 동석해 경찰 현안 등 심각한 얘기는 못 하고 인삼·닭과 관련한 얘기만 했다.”
  
-울산시장 측근 수사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
“시한을 정해서 수사할 수는 없다. 수사 결과를 예단할 수도 없다. 다만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려면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시장의 동생 등이 빨리 잡혀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19일 한국당 울산시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최근 울산경찰청의 시장 비서실 수사와 관련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울산시장이 19일 한국당 울산시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최근 울산경찰청의 시장 비서실 수사와 관련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수수색 일주일째인 22일까지도 정치권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21일에는 정갑윤 의원 등 울산 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울산청을 항의 방문했다. 22일에는 정 의원이 울산청 앞에서 ‘중립 상실한 경찰 못 믿겠다’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이 자리에 심규명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가 나타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울산 경찰은 아파트 건설 사업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 시장의 동생과 형, 비서실장을 조사하고 있다. 김 시장의 동생과 형은 잠적한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울산시청 비서실과 건축주택과 등을 압수수색하고 울산시장 비서실장, 울산시 도시창조국장, 공사에 참여한 레미콘 업체 대표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22일에는 김 시장의 정치후원금 편법 수수 의혹도 불거졌다. 또 수사와 관련해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 시장 동생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이 수년 전 김 시장의 비서실장의 형에게 부정청탁과 협박을 했다”는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국회의원들의 주장이 나와 경찰은 이 수사관을 사건 수사에서 배제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따른 정치권 공방 일지
 -3월 16일: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울산시청 비서실 등 압수수색
-3월 17일: 김기현 울산시장 SNS와 문자로 “정치적 의도” 의혹 제기  
-3월 19일: 황운하 울산청장 언론에 “법과 원칙 따를 뿐”이라고 반박
-3월 19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 경찰청 항의 방문
-3월 20일: 자유한국당 시당 “황 청장 여당 시장 후보 만나” 문제 제기
-3월 21일: 울산경찰청 “수사와 연관시키는 것 옳지 않아” 입장 발표
-3월 21일: 정갑윤 등 자유한국당 울산 국회의원 울산청 항의 방문
-3월 2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검·경 대등 관계 당론 재검토”
-3월 22일: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울산청 앞에서 항의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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