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대구 낙동강변 탐방로 조성 두고 지자체-환경단체 갈등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을 항공 촬영한 모습. 강변을 따라 철제 교각이 설치돼 있다.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을 항공 촬영한 모습. 강변을 따라 철제 교각이 설치돼 있다.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탐방로 공사로 생태계가 망가진다." (대구환경운동연합) VS "환경파괴가 아니라 환경복원이다." (대구시 달성군)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탐방로 건설 공사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지자체의 갈등이 깊다. 환경단체는 강변을 따라 건설하는 탐방로가 일대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자체는 오히려 탐방객들이 늘어 자연을 활용한 관광 자원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화원유원지는 낙동강변에 울타리를 쳐 둔 채 공사가 한창이었다. 강변을 따라 설치된 철제 교각 위에는 탐방로가 놓여 있고 인부들이 길 위로 나무 데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근 사문진교에서 내려다 보니 공사는 이제 마무리 작업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화원유원지에서 만난 김윤수(60)씨는 "화원유원지를 자주 찾는데 이제 슬슬 탐방로가 제 모습을 갖추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달성군은 지난해 8월부터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탐방로(다목적도로) 공사에 들어갔다. 1㎞ 정도 길이의 탐방로는 화원유원지 앞 낙동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에서 탐방로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지난 20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에서 탐방로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문제는 이 탐방로 구간에 고대 식생을 유지한 '하식애(河蝕崖)'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하식애는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생긴 언덕을 말한다. 특히 낙동강변에 위치한 하식애의 경우 오랜 세월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모감주나무, 쉬나무, 팽나무 등 희귀 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구간이어서 더욱 식생이 다양하다.
 
환경단체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도 탐방로 공사로 인한 하식애 훼손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금까지 6차례 성명을 내 탐방로 공사 중단과 정밀 생태조사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화원동산 하식애는 2000만년 전 원시자연식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생태거점으로 천혜의 자연습지인 달성습지와 화원동산의 생태계를 연결해 주는 생태축으로 기능을 하는 중요한 생태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에서 탐방로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지난 20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에서 탐방로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생태거점의 공간에 탐방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생태 테러'와 다름없다"며 "더구나 국민혈세 100억원이나 들여 이 탐방로를 건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단체는 탐방로 공사 소음으로 힝둥새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사례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힝둥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관심 대상 종이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곳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며 공사현장 바로 앞에선 멸종위기종인 삵의 배설물까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달성군은 주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22일 화원유원지 내 사문진주막촌에서 12개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와 지역민 등 70여 명을 모아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 탐방로 설치 공사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하는 힝둥새 사체.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 탐방로 설치 공사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하는 힝둥새 사체.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사업설명에 나선 한국환경NGO협회 신명환 회장은 "이 사업은 환경파괴가 아니라 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이라며 "그동안 방치돼 있던 하식애와 함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희귀식물 모감주나무 군락지도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탐방로 안정성은 다양한 검토를 통해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다. 환경문제 역시 공사 기획 단계부터 지역 환경단체에 꾸준히 자문해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 탐방로 조성사업 위치도. [사진 달성군]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인근 낙동강변 탐방로 조성사업 위치도. [사진 달성군]

 
또 "이번 사업을 통해 대구시 건설본부에서 환경부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달성습지 탐방나루 조성사업, 생태학습관 건립공사와 연계해 시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