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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연습생 방탄 알아봤다 … 40억 투자 800억 번 비결

김중동

김중동

2011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중소 규모의 신생 연예기획사였다. 이 회사에 소속된 ‘방탄소년단(BTS)’은 데뷔 전 연습생이던 시절이다. 이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30억원을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있었다. 신생 벤처캐피탈 에스브이(SV)인베스트먼트다. 방시혁 대표가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2013년 방탄소년단이 탄생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에 최근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초기 투자액 대비 회수액 비율)을 안긴 회사가 됐다. 2011년 30억원, 그리고 추가한 10억원까지 40억원을 초기에 투자했다. 회수한 누적수익은 20배 이상(추정, 예상 회수액 포함)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800억~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담당한 김중동(44) 상무는 “당시는 정말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벤처캐피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JYP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 SM은 5000억원대였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성공에 힘입어 YG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 상무는 “한국의 ‘K팝’이란 콘텐트가 카라·소녀시대·동방신기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 시작하던 시기”라며 “한국 음악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 판단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때 김 상무에게 떠오른 이름이 있었다. ‘방시혁’이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김 상무는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기 전인 2006년과 2007년 김 상무는 로엔(음악 콘텐트 제작·유통사)에서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했다. SK텔레콤의 음악펀드 운용도 겸하고 있었다.
 
그는 “방시혁 대표는 프로듀싱 능력이 톱 수준이면서 돈을 잘 갚기로 유명했다”며 “사실 그쪽 투자라는 게 제작비 지원 성격이어서 일종의 빚이지만 다 갚지 않은 채 추가로 제작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방 대표는 모자란 게 있더라도 다 갚는 거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사 대표만 쳐다보지 않았다. 실제 움직이는 연습생을 분석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 상무는 다른 회사 연습생을 통해 ‘미래의 방탄’이 될 연습생을 파악했다. 그는 “(다른 기획사) 연습생 부모 중 아는 분들이 있어 ‘아드님 한 번 뵙자, 따님과 한 번 통화하자’고 해 방 대표가 키우는 연습생에 대해 알아봤다”고 말했다.
 
연습생 신분의 방탄소년단 멤버도 직접 만났다.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그들이 연습하는 모습, 생활하는 모습을 꼼꼼히 관찰했다. 말을 나누면서 멤버의 생각, 고민 등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들의 눈을 보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들은 틀에 박히지 않았다. “10~20대 초반의 나이였지만 소속사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면서 즐기는 모습이 달랐다.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했다.” 결과는 합격.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30억원을 투자를 결정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치를 100억원(100%)으로 산정하고 이 가운데 30%의 지분을 가졌다. 이후 10억원을 추가했다.
 
김 상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돕는 경영·관리 자문도 했다”며 “이후 전환사채도 상환받는 등 총 회수 예상 수익은 초기 투자금 대비 20배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상무는 “아직도 10%대 지분을 갖고 있는데 관련 펀드 만기가 5월 돌아와 그전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까진 지분을 갖고 가지 못하지만 제가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방탄소년단과 찍은 사진은 없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그런 건(친분 사진 공개는) 투자자로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웃음).”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 뒤 일정 기간 후 지분 매각, 인수합병(M&A), 주식시장 상장 등으로 이익을 회수하는 투자회사 또는 그런 금융 형태. 모험이기 때문에 실패 위험도 높다. 대신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수익이 크다. 벤처캐피탈은 ‘에인절 투자’라고도 불린다. 사업 초기 돈 가뭄에 시달리는 창업가에게 성장 가능성만 믿고 천사처럼 자금을 수혈해 준다는 이유에서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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