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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연쇄 폭발물 테러 용의자 자폭 “23살 백인 남성”

3주간 미국 텍사스주를 공포로 몰았던 소포 폭발물 테러 사건 관련 용의자가 경찰과 대치 끝에 자폭 사망했다고 21일(현지시간) CNN과 NBC뉴스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폭발물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23살의 백인 남성은 경찰에 쫓기자 자신의 차량에 설치한 폭탄을 터트려 차 안에서 숨졌다. 
미국 텍사스주 연쇄 폭발물 테러 용의자인 마크 앤서니 콘딧. [페이스북 캡처]

미국 텍사스주 연쇄 폭발물 테러 용의자인 마크 앤서니 콘딧.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경찰은 아직 악몽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맨리 오스틴 경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시간 용의자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폭발물이 든 소포가 추가로 어딘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쫓기다 자기 차에서 숨져
18일간 6차례 폭발 … 8명 사상
주택·상가·페덱스 배송센터로
폭발물 담긴 소포 등 보내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그가 텍사스주 북부의 플루거빌에서 룸메이트 2명과 함께 살던 마크 앤서니 콘딧이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경찰은 단독 범행 여부를 두고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용의자는 오스틴 남부의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 센터에서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쓴 상태로 상자 2개를 가져다 놓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그를 추적했고, 그의 차량이 오스틴 북부 한 호텔로 향한 것을 확인, 추격했다.
폭발물 테러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주에서 20일(현지시간)에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6차례의 폭발물 테러로 2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폭발물 테러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주에서 20일(현지시간)에도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6차례의 폭발물 테러로 2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앞서 20일 새벽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에 있는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 배송센터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돌던 소포가 갑자기 터져 직원 한 명이 경상을 당했다. 내용물은 손톱깎이이고 행선지는 텍사스주 오스틴이라고 적혀 겉 보기엔 일반 택배물과 다름없는 상자에 폭발물이 담겨 있던 것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 기부 물품 가게인 굿윌센터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나 30대 남성이 다쳤다. 경찰은 이 사건에서는 폭탄이 아니라 소이탄 장치가 사용돼 앞선 사건과 연계성이 없을 수 있다고 했지만, 불안감은 증폭했다.  
 
이달 2일 이래 이같은 폭발이 여섯 차례나 이어지면서 텍사스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연쇄 테러 속에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첫번째 폭발은 텍사스주 오스틴 북동부 주택 현관에서 흑인 남성이 집 앞에 배달된 택배물 포장을 풀면서 일어났다. 안에는 폭탄이 담겨 있었고 남성은 숨졌다. 열흘 뒤에는 동남부 주택가에서 비슷한 두 건의 폭발 테러가 발생해 10대 흑인 학생이 죽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피해자가 주로 유색인종이란 점을 들어 수사 당국은 인종 혐오 범죄로 추정했지만, 18일 오스틴 남서부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철사로 놓인 덫을 건드릴 경우 폭발하도록 설계된 트립와이어 형식의 폭탄이 도로 위에서 터졌고, 자전거를 타고 가던 20대 백인 남성 두 명이 다쳤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소포 형태의 상자가 폭발하면서 주민들은 택배 공포에 빠져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음악과 기술, 교육, 획기적인 요리로 가득한 오스틴이 지난 18일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며 “범행 동기를 알 수 없는 연쇄 폭발범이 정교한 폭발물로 가정집 계단과 자전거 도로를 폭파했다”고 전했다.
 
연쇄 폭발물 테러는 오스틴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겁에 질린 오스틴 주민들은 온라인 쇼핑을 중단하고 택배 서비스를 거부했다. 거리에선 페덱스나 UPS 같은 대형 택배 회사의 트럭 운행이 급감했다.
 
오스틴에 사는 로라 호크는 “어제 현관 앞에 소포가 도착했는데 소포물이 폭발하는지 보기 위해 마당에서 축구공을 집어 나무 뒤에 서서 던졌다”는 자신의 경험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페덱스 폭발 사건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새로운 수준의 공포”라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쇄 폭발을 1978년부터 20년 가까이 16차례의 우편물 폭탄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유나바머’ 사건에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범행 대상이 대학(University)과 항공사(Airline)였다는 점 때문에 범인인 시어도어 카진스키는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카진스키는 하버드대를 조기 졸업하고 25세에 최연소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로 부임했던 천재 수학자였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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