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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부 데이비스, 55세에 272야드 “내 힘 봤지”

로라 데이비스는 19일 끝난 파운더스컵에서 평균 272야드의 티샷을 때리면서 준우승했다. 데이비스는 ’‘언제 은퇴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준우승했다’고 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로라 데이비스는 19일 끝난 파운더스컵에서 평균 272야드의 티샷을 때리면서 준우승했다. 데이비스는 ’‘언제 은퇴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준우승했다’고 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시계 거꾸로 돌린 골프 노장 파워
여전한 괴력 자랑, 파운더스컵 2위
남자 유럽 시니어 투어에도 도전장

미켈슨, 48세에 WGC 최고령 우승
“열정 여전해 나이는 큰 문제 안돼”

지난 1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골프매체 골프 다이제스트가 한 선수에 대해 언급한 글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30) 못지않게 주목받은 선수, 55세의 골퍼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였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노익장’을 과시한 데이비스는 지난 2007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준우승 이후 LPGA 투어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데이비스는 “사람들이 내게 언제 은퇴할 거냐고 묻는데 ‘내가 지난주에 준우승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데이비스처럼 남자 골프에서도 백전노장이 이달 초, 우승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5일 필 미켈슨(미국)은 세계랭킹 상위 50명 등이 참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세계 3위 저스틴 토마스(25·미국)와 연장 끝에 우승했다. 1970년 6월 16일생인 그는 WGC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7세8개월16일)을 갈아치웠다. 그는 “아직 정점에 올라선 것이 아니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고 했다.
 
골프계에 데이비스와 미켈슨 같은 백전노장들이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 불문하고 10대부터 50대까지 같이 기량을 겨루는 몇 안 되는 스포츠인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43·미국), 크리스티 커(41·여·미국) 등 40대 초반의 우승 도전은 드문드문 나왔지만 50대 안팎 선수의 우승 도전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최고령 우승 기록은 선수층이 얇았던 1965년(샘 스니드·그레이터 그린스버러 오픈·52세10개월8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LPGA 투어도 베스 대니얼(미국·당시 46세8개월29일)의 최고령 우승 기록은 한국 선수들이 대거 진출해 투어 수준을 끌어올리기 전인 2003년 캐나다 여자오픈 때 작성됐다.
 
최근 골프는 20대 선수들의 무대였다.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25·미국)의 PGA 투어, 박성현(25), 렉시 톰슨(23·미국)의 LPGA 등 골프계가 젊은 선수 위주로 재편됐다. 이 때 베테랑들의 도전은 골프계에 신선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63년 10월 5일생인 데이비스는 2015~17년에 치른 42개 대회 중 컷 통과를 한 건 28%인 12개 대회에 불과했다. 나이는 점점 많아지는데 이번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선 3라운드 11번 홀 이글을 잡는 등 9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전성기만은 못해도 아직 파워는 정상급이다. 1~4라운드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72.38야드였다. 그린 적중률은 73.6%를 기록했고, 라운드 평균 퍼트수는 27.5개였다. 박인비의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 거리(262야드), 라운드 평균 퍼트수(28.75개) 기록보다 나았다. 그는 “50대의 내가 젊은 선수들과 여전히 기량을 겨루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임경빈 JTBC 골프 해설위원은 “미켈슨의 경우, 스윙을 고치기 위해 2015년에 코치까지 바꿔가면서 진화를 시도했다”면서 “골프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여전하다.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베테랑들이 더 큰 활약을 할 수도 있다. 데이비스는 오는 6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십코 마스터스에 출전해 남녀 성(性)대결을 펼친다. PGA 투어 통산 43승을 거둔 미켈슨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과 통산 50승이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더 좋은 결과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동료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이 없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켈슨이 우리에게 보여준 건 남은 커리어에서도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와 함께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준우승을 했던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은 “데이비스와 경기를 한 건 내 꿈이었다. 로라는 내 우상이며 그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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