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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일자리 지키려면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해야”

"지킬 가치가 있는 일자리는 지킨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이동걸(65·사진) 산업은행 회장의 소신이다. 지난해 9월 취임 간담회 때 이런 원칙을 밝혔다.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원칙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회장 기자 간담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구조조정 안해
수익성보다는 일자리가 최우선
더블스타 회장 만나 인수 관련 논의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린랜서 장정필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린랜서 장정필

 
산은에는 한국GM·STX조선·대우건설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장 오는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산은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서 손을 뗀다.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바보’ 소리 듣는 거 잘 안다”라고 털어놨다. 산은이 구조조정에 번번이 실패한 탓이다. 2002년 한국GM에 2000억원을 지원했지만, 지금 GM은 “지원 없으면 떠난다”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9550억원에 금호타이어를 팔 수 있었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끌려다니다 매각은 좌초됐다. 1년 만에 같은 업체(더블스타)로부터 6463억원을 유치했는데, 신주 배정 유상증자 형태다. 돈은 금호타이어에 전액 들어간다. 산은은 이번 자본 유치로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은행이지만 정책기관이기도 하다”라며 “구조조정에는 수익성이 아니라 ‘가성비’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가성비는 일자리다.
 
그는 “2002년 2000억원을 들여서 15년 동안 일자리 30만 개(한국GM의 직·간접 고용인원)를 지켰으면, 설령 지금 와서 실패(한국GM이 철수)한다고 해도 남는 장사 아니냐”고 되물었다. 평균 연봉 3000만원으로 따져도 한국GM을 살려 만든 일자리 효과는 15년간 135조원이다. 물가 상승을 반영해도 2000억원 투자로 이 정도 일자리를 만들었으면 국민 경제를 따졌을 땐 이익이라는 논리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지킬 가치가 있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청산 가치는 1조원, 계속가치는 4600억원이다. 수익성을 따지는 은행이라면 지금이라도 회사 문을 닫는 게 이익이지만 금호타이어의 직·간접 고용 인원이 적게는 1만5000명, 많게는 3만 명에 이른다. 지킬 가치가 있는 일자리로 만들려면 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 정상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 회장은 “정책금융기관의 관점에서 산은의 투자를 봐야지 은행 관점에서 비판하면 그건 우리보고 (구조조정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와 같다”라고 말했다.
 
산은 회장은 역대 정권의 전리품이었다. 정권의 논리에 따라 산은은 구조조정의 채찍을 들고, 자금지원의 당근을 줬다. 당장 금호타이어 노조가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라며 “해외매각 결사 반대”를 외치며 버티는 것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현 정부는 상대적으로 친노동 성향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언론이 (현 정부 출범하면서) 구조조정이 ‘올 스톱’될 거다고 썼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어느 선에서는 끊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가 아니면 누구도 (금호타이어를) 못 살린다”라고 강조했다.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위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를 인수 의사를 밝힌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은 21일 방한해 이 회장을 만났다. 22일에는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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