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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 <끝> 봄꽃보다 눈꽃! 춘삼월 겨울왕국 누비기

지난겨울, 서울이 ‘모스크바보다 더 추운 수도’로 불리며 ‘서베리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모두를 움츠리게 했던 맹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가고, 이제야 3월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어요. 하지만 모스크바의 추위를 얏봐서는 안 됩니다. 모스크바의 겨울은 11월부터 4월까지, 1년 중 반이 겨울이에요. 역시 겨울왕국 러시아의 수도답죠? 코카서스 3국 여행을 마치고 환승 겸 들른 모스크바에서, 뼛속까지 시린 추위를 직접 느끼고 왔어요.
 

모스크바 1박 2일 여행기
아기자기한 붉은광장 누비고
대성당의 화려한 야경 감상
러시아식 김치찌개로 몸 녹여

얼어붙은 모스크바.

얼어붙은 모스크바.

 
모스크바에는 셰레메니예보 공항, 도모데도보 공항, 브누코보 공항, 이렇게 세 국제공항이 있어요. 항공사마다 이용하는 공항이 다르기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환승할 경우에는 반드시 공항을 잘 체크해야 해요. 그중 우리 부부는 브누코보 공항(VKO)을 이용했어요. 브누코보 공항은 모스크바 도심에서 30km 남서쪽에 있는 공항으로, 공항철도인 아에로익스프레스(Aero Express)가 운행 중이라 시내로 이동하기 편리했어요. 요금은 편도 500루블(약 9400원)
 
브누코보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공항철도, 아에로 익스프레스.

브누코보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공항철도, 아에로 익스프레스.

 
브누코보 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에로익스프레스의 종점은 키옙스키(Kiyevsky) 기차역이에요. 키옙스키 역은 지하철 환승역인 키옙스카야(Kiyevskaya)역과 연결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해요. 역 앞에는 이비스를 비롯한 여러 호텔이 자리 잡고 있어, 브누코보 공항을 이용할 경우에는 이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이동 동선을 줄일 수 있어요. 우리 부부도 1박 2일의 짧은 모스크바 일정이라서 이번에는 가격보다 시간에 중점을 두고, 역에서 최대한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어요. 래디슨 슬라비안스카야 호텔 더블룸, 1박 3000루블(약 5만5000원)  
 
키옙스키 기차역.

키옙스키 기차역.

 
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 모스크바 관광을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모스크바에 왔다면 한 번쯤은 들러 줘야 한다는 붉은 광장에 가 보기로 했죠. 키옙스카야 역에서 지하철(모스크바 메트로)을 타기로 했어요. 모스크바 지하철은 거미줄처럼 도시 전체를 연결하고 있어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1935년 개통을 시작해 현재 14호선까지 운행 중이며, 하루 1000만 명의 승객을 운송하고 있어요. 지하철 1회에 55루블(약 1030원)
 
 
모스크바 지하철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방공호로 쓰일 만큼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에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니 화려한 플랫폼에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샹들리에가 천장에 달린 지하철역이라니! 코카서스 3국의 조지아나 아제르바이잔의 지하철역도 구(舊)소련 시절 지어져 깊숙한 곳에 있는 건 같지만, 역 내부의 화려함은 모스크바 지하철역을 따라올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역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을 찍고 있으니, 경찰이 다가와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며 주의를 주었어요.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에서는 경찰의 허가 하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네요.
 
방공호로 쓰일 만큼 깊숙한 지하에 위치한 모스크바 지하철.

방공호로 쓰일 만큼 깊숙한 지하에 위치한 모스크바 지하철.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역에는 온통 러시아어뿐이라서 한참을 헤맸어요. 붉은 광장에 가려면 3호선을 타고 혁명광장 역(Revolution Square station)까지 가야 하는데, 이 역이 세 지하철 노선이 다니는 역이라서 모스크바에 갓 도착한 여행자에게는 혼돈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다행히 다운 받아온 러시아 노선도를 보면서, ‘똑같은 그림 맞추기 게임’처럼 알파벳 하나하나를 비교해가며 혁명광장 역으로 가는 지하철에 탈 수 있었어요. 러시아 여행을 하려면 러시아어 알파벳 발음 정도는 공부해 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모스크바 지하철 역 플랫폼.

모스크바 지하철 역 플랫폼.

 
러시아어 때문에 한참을 고생하고는, 겨우 혁명광장에 도착했어요.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뭔가 ‘툭’하고 재민의 팔에 떨어졌는데, 정체는 비둘기 똥이었어요! 영하의 날씨에도 모스크바 비둘기는 어찌나 잘 먹고 잘 날아다니는지, 혁명 광장 역전은 비둘기 똥으로 바닥이 하얗게 장식돼 있더라고요. 당시엔 속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비둘기 똥을 맞은 재민.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비둘기 똥을 맞은 재민.

 
역에서 5분 정도 걸어나가니, 붉은 건물들이 나왔어요. 붉은 광장 입구에요. 사실 붉은 광장은 주변 건물의 빨간색을 뜻하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이에요. 러시아어 ‘красная(크라스나야)’에서 유래되었는데, ‘붉은’과 ‘아름다운’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붉은 광장(Red Square)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붉은 광장의 역사는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시절부터 모스크바의 메인 시장이자, 여러 행사의 주 장소가 되어왔어요. 그래서 유명 화가의 작품에도 많이 등장하는 곳이에요.  
소지품 검색대를 통과해 붉은 광장 내부로 들어가자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건물들이 많이 등장했어요. 남쪽으로는 대통령 관저와 레닌묘, 북쪽에는 국립 백화점 GUM, 서쪽에는 국립 역사 박물관, 동쪽에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인 성 바실리 성당이 자리 잡고 있어요. 그중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성 바실리 대성당(Saint Basil’s Cathedral)이죠! 성 바실리 대성당은 모스크바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러시아 고유의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되어 기존 러시아 건축과 비교해 봐도 독특한 점이 많은 건물이에요. 형형색색의 양파를 얹어 놓은 듯한 외관은 마치 동화 속 놀이동산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그런데 붉은 광장 내부에는 진짜로 작은 놀이동산이 있더라고요! ‘나홀로 집에 모스크바 편’을 찍어야 할 것만 같은 아이스링크, 회전목마, 매점 등이 있어 겨울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했어요. 추위만 아니었다면 온종일 여기서 시간을 보내도 심심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붉은 광장의 작은 놀이동산.

붉은 광장의 작은 놀이동산.

동화 속 성 같은 성 바실리 대성당.

동화 속 성 같은 성 바실리 대성당.

붉은 광장의 굼 백화점 내부.

붉은 광장의 굼 백화점 내부.

 
둘러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손끝 발끝이 얼 것 같아 결국 향한 곳은 따뜻한 식당이었어요.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모던한 인기식당이더라고요. 중심지이다 보니 구수한 현지 식당보다는 체인점이나 세련된 식당이 많은 것 같아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찌개와 비슷해 보이는 ‘보르시(Borsch)’를 시켰어요. 선택은 그뤠잇! 보르시는 동유럽과 러시아 지역에서 흔한 수프 요리로, 우리나라의 김치찌개 격의 국민 요리에요. 비트 루트가 재료로 들어가 핑크빛이 도는 색도 예쁘고, 맛도 새콤달콤해서 추운 날씨에 얼어있던 입맛을 자극했어요.  
 
따뜻한 보르시 한 그릇.

따뜻한 보르시 한 그릇.

 
식사를 마치고 러시아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특별한 음료가 있다고 해서 슈퍼마켓에 들렀어요. 주인공은 바로 오이 맛 스프라이트! 러시아에서만 출시된 스프라이트이니, 러시아에 여행 온다면 재미로 한 번 드셔보세요. 개인적으로 오이 향 때문에 탄산이 두 배로 시원하더라고요.
 
러시아에서만 판매 중인 오이맛 스프라이트.

러시아에서만 판매 중인 오이맛 스프라이트.

성 바실리 대성당 야경.

성 바실리 대성당 야경.

 
이렇게 짧은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을 마치고, 저희는 한국에 돌아왔어요.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이달 말 히말라야로 떠날 예정이에요. 히말라야에 머무는 동안 연재를 멈추게 됐습니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저희 부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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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양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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