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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더블스타 회장, 노조 설득할 수 있을까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차이용선(柴永森) 더블스타 회장이 21일 한국을 찾았다. 노조의 반발로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서며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에 도착한 차이 회장은 우선 산업은행부터 방문했다. 이동걸 회장 등 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앞서 금호타이어 사측과 채권단은 고용보장ㆍ노조 유지ㆍ단체협약 승계 등과 관련해 더블스타와 합의가 된 것처럼 입장을 밝혀왔지만, 차이 회장은 중국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듣는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양측간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채권단과 더블스타 모두 매각ㆍ인수가 성사되길 바라는 만큼, 노조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전략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크다.
 
더블스타 회장

더블스타 회장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도 차이 회장과 노조와의 만남이다. 차이 회장은 앞서 인터뷰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노조를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최근 이동걸 회장과의 만남 이후에도 “해외 매각보다는 법정관리는 낫다”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만나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21일 오후까지는 노조에 만나자는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일부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노조 측이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만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실이 없고, 차이 회장이 온 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하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만남이 실현된다면, 더블스타 측은 국내 공장 철수설이나 ‘기술 먹튀’, 고용 보장 등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 찬성"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노조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 찬성"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노조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 금호타이어]

 
차이 회장의 다른 주요 일정은 산업은행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계획과 입장을 직접 발표하는 것이다. 더블스타와 산업은행은 22일 오전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차이 회장과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한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광주공장에서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 찬성"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광주공장에서 "법정관리 반대 및 외자유치 찬성"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금호타이어]

 
한편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 600여명은 이날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노조에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의 이윤창 차장은 "법정관리는 회사 임직원과 협력업체, 수급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최악의 선택이고, 해외매각보다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노조의 주장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운명을 노조 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법정관리에 따른 고통과 시련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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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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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