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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상관없이 입고 싶은 교복 고르세요...일본 학교서 공통 교복 확산

‘남학생은 목까지 올라오는 자켓에 바지, 여학생은 세라복 형식의 블라우스에 치마’라는 기존의 교복 규정에서 벗어나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이 입고 싶은 교복을 선택하도록 허용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치바현 가시와노하 중학교가 도입한 다섯 가지 디자인의 교복. 학생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다. [사진 톰보, 야후 재팬 캡처]

일본 치바현 가시와노하 중학교가 도입한 다섯 가지 디자인의 교복. 학생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다. [사진 톰보, 야후 재팬 캡처]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구는 2019년 봄 학기부터 구립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바지나 스커트 등을 조합한 여러 종류의 교복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21일 발표했다. 교복 치마를 불편해 하는 여학생들이나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의 성적 소수자, 종교적 이유로 스커트 입기를 꺼리는 학생 등을 배려한 조치다. 
 
세타가야구 교육지도과는 “누구나 자신답게 살아가는 다양성의 존중을 교육 현장에서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립 19개 중학교에서 내년도 신입생들에게 배포하는 안내 문서에는 교복을 성별에 따라 제한하지 않고, “본인이나 보호자의 의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명시할 방침이다.
 
앞서 4월 개교하는 치바(千葉)현 가시와(柏)시 가시와노하(柏の葉) 중학교는 감색 블레이저 코트에 회색 줄무늬 바지나 치마, 넥타이와 리본 등을 조합해 5개 디자인의 교복을 만들어 신입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여학생용 재킷과 바지는 여성의 체형을 반영해 디자인했지만, 학생들은 남성용과 여성용 어느 쪽이든 선택할 수 있고 넥타이와 리본도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여름에는 셔츠와 블라우스 외에 티셔츠 착용도 허용했다. 
 
이런 결정에는 가시와시 교육위원회가 지난해 9월 시내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학부모 500여 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설문에서는 “여성도 치마가 싫은 사람이 있다” “한겨울에 스커트는 너무 춥다. 바지를 입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성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교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요구들을 취합해 학생복 의류업체 ‘톰보’와 함께 교복을 디자인했다. 
 
교복의 성별 구분을 없애는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본의 여러 사립학교가 학교 재량으로 남녀 공용 교복을 도입했다. 오사카(大阪)시도 성적 소수자 등을 배려해 취향에 따라 교복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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