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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한강에 ‘끈벌레’ 또 출현…“점액질이 뱀장어 죽여”

봄철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대량으로 출몰하는 ‘끈벌레’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김포 신곡 수중보에서 그물에 걸린 끈벌레. [연합뉴스]

봄철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대량으로 출몰하는 ‘끈벌레’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김포 신곡 수중보에서 그물에 걸린 끈벌레. [연합뉴스]

한강 하류에 ‘끈벌레’가 다시 출현해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해 생물인 끈벌레는 포식성이 강해 어로 작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고양시 행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끈벌레는 어민들이 잉어와 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함께 걸려 올라오고 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행주 어민들은 다음달 중순부터 5월 초까지 한강 하구 행주대교와 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실뱀장어(뱀장어 치어) 조업을 할 예정이지만 벌써 걱정이 앞선다.  
 
어민들은 1인당 약 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할 수 있는데, 지난해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잡혀 사실상 조업을 포기했고 올해도 끈벌레가 지난해처럼 출현하면 작년처럼 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일 조업 중 그물에 걸린 끈벌레. [연합뉴스]

20일 조업 중 그물에 걸린 끈벌레. [연합뉴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 유해 생물로 알려진 끈벌레는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 
 
어부들은 일단 다음주부터 내달초까지 끈벌레가 더 많이 출현하는지 살핀 뒤 전체회의를 해 조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끈벌레에서 나오는 점액질이다. 점액질은 그물에 같이 올라오는 새끼뱀장어를 모조리 죽여버린다. 어버 한상원씨는 “끈벌레에서 나온 점액질로 새끼뱀장어가 금방 죽어버렸다”며 “올해도 작년 같은 수준이면 조업은 사실상 힘들 것 같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봄철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대량으로 출몰하는 ‘끈벌레’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김포 신곡 수중보에서 그물에 걸린 끈벌레. [연합뉴스]

봄철 한강 하류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대량으로 출몰하는 ‘끈벌레’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0일 김포 신곡 수중보에서 그물에 걸린 끈벌레. [연합뉴스]

 
한편 수년간 한강 하류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끈벌레의 실체와 발생원인 등이 올해 7월이면 드러날 전망이다.
 
고양시로부터 ‘한강 수질과 끈벌레류 발생원인 규명과 실뱀장어 폐사 원인 등 어업피해영향조사’ 용역기관으로 선정된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16년 가을부터 오는 6월 말까지 한강 가양대교부터 고양시 송포동 한강하류 15㎞ 구간에서 연구를 진행, 7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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