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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AIST 비전 발표 … 4차 산업혁명 메카로 거듭나라

1971년 설립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과학 인재의 산실이다. 입학생의 70%가 과학·영재고 출신으로 47년간 1만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6만1125명을 키워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40~90위권을 오르내린다. KAIST를 벤치마킹해 91년 설립한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홍콩 과학기술대에도 추월당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과학 인재가 곧 국가 경쟁력인데 우려스러운 일이다.
 
위기를 절감한 KAIST가 혁신에 나섰다. 개교 60주년인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며 어제 ‘KAIST 비전 2031’을 선포했다. 신성철 총장은 “교육·연구·국제화 등 5대 개혁을 통해 연구·창업의 메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무학과(無學科) 도입, 시니어·주니어 교수의 초세대 협업연구, 외국인 교원 확충(8→20%) 등이 망라돼 있다.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창시자 데미스 허사비스 같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우며,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쥐려 인재육성에 사활을 건다. 미국 하버드대는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응용과학연구 복합시설을 짓고, 인도는 전국 23개 인도 공과대에 아무 조건 없이 연간 수백억원을 지원한다. 중국도 각 학문 분야에 뛰어난 42개 대학을 최상급으로 만드는 ‘더블 퍼스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도 대학과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한다. KAIST의 약점인 국제화와 스타트업, ‘만루 홈런’ 연구가 활성화하도록 과감한 인재 영입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 출연금 2000억원을 포함한 연간 8000억원대의 KAIST 예산만으론 한계가 있다. 대학은 더 촘촘하게 플랜을 짜고 정부는 지원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세계 10위권 경제 국가가 세계 10위권 대학을 갖는 건 국민적 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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