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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90년대 ‘청청’ 패션 … 방탄·워너원도 입었네

‘청청’ 패션이 유행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섬의 시스템 진스가 출시한 청 제품들. [사진 시스템 진스]

‘청청’ 패션이 유행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섬의 시스템 진스가 출시한 청 제품들. [사진 시스템 진스]

지난 1월 영국 BBC는 2018년을 지배할 패션 키워드 중 하나로 ‘뉴 데님(New denim)’을 지목하면서 “스타일링 노하우로 데님 위에 데님(denim on denim)을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상·하의를 모두 데님(청)으로 입는 일명 ‘청청’ 패션이다.
 
‘청청’ 패션의 본격적인 부활은 지난해부터였다. 스타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수장이 되면서 처음으로 제작한 2017 가을·겨울 시즌 광고 비주얼에 ‘청청’ 패션이 등장했다. 모델에게 데님 재킷과 청바지를 상·하의로 입힌 광고는 20년 전 캘빈 클라인 진 광고 비주얼을 본뜬 것이다. 당시에는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가 광고에 등장했다. 패션계 전반에 흐르는 ‘복고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내에서의 상황도 달라졌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등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던 ‘청청’ 패션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패션 피플들은 물론이고 아이돌 그룹 방탄 소년단, 워너원 강다니엘, 가수 선미 등 유행을 앞서가는 셀레브리티들도 최근 ‘청청’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청청’ 아이템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국내 대표 여성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은 이달 초 총 14개 모델로 구성된 ‘시스템 진스’를 출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걸스카우트 데님 셔츠’는 출시 5일 만에 1차 제작량 500장이 전부 판매됐다. 2차 물량 300여 장도 거의 매진돼 현재 3차 생산 주문이 들어간 상태다.
 
한섬 관계자는 “한 시즌(5~6개월)에 셔츠가 1500장 정도 판매되면 업계에서 ‘대박’ 아이템으로 본다”며 “과거를 추억하는 고객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구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모녀 청남방’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20~30대뿐 아니라 40~50대 고객들도 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역시 올 봄 복고 트렌드를 반영한 ‘영무드 스쿨룩’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청청’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데님 아이템을 내놨다. LF의 헤지스와 TNGT도 다양한 색감과 핏의 청바지를 주력 아이템으로 출시했다.
 
청바지를 입고도 세련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할까. 해외에선 ‘청청’ 패션을 ‘캐나디안 턱시도(Canadian tuxedo)’라고 부르기도 한다. 1951년 미국의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빙 크로스비가 청바지 차림이란 이유로 캐나다의 고급 호텔 입장을 거절당한 일이 알려지자 리바이스에서 데님으로 턱시도를 만들어준 데서 유래한 말이다. 데님도 턱시도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단 얘기다.
 
배우 하석진과 아이돌 빅스 멤버 엔의 스타일링을 맡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황금남씨는 “다양한 컬러와 소재, 핏의 데님을 TPO(때와 장소, 목적)에 맞게 조합하면 세련된 ‘청청’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며 “가장 쉽게는 비슷한 컬러나 소재의 데님을 아래 위로 입고 흰색 혹은 검은색의 모노톤 티셔츠나 신발을 더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청청 패션이 완성된다”고 조언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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