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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4차 산업혁명 시대 진로교육, 청소년 롤모델인 멘토의 몫

산업화 시대의 직업세계는 종사자가 많고 직업의 종류는 적은 소품종 다량의 구조였다. 이와 반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품종 소량을 추구한다. 1970년대 5000~6000여 개에 불과했던 업종은 이제 1만5000개를 넘어선다. 종이비행기 전문가, 무인도 탐험가, 보이스코치, 1인 크리에이터, 프로파일러 등은 신종 직업의 몇몇 사례에 불과하다.
 
직업이란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삶의 패턴이나 가치관이 변화하면 상품과 서비스도 그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고 새로운 직업도 생기기 마련이다. 제1호 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직업세계의 변화가 주는 혜택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기회보다는 일자리 감소와 직업 소멸이라는 공포스러운 변화가 더 걱정된다. 인공지능·로봇 같은 첨단과학기술로 무장한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일자리를 위협한다. 취업 희망자가 선호하는 대기업·공기업·공공기관·금융기관 등의 일자리는 지난 10년간 7만5000개나 줄었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력보다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이처럼 직업은 급속히 감소할 것이다. 그에 따라 예기치 못했던 사회적·교육적 문제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의 변화, 정책, 그리고 가치관 변화가 우리의 삶과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기성세대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디지털 시대에 맞게 안정되고 잠재력 있는 직업세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롭게 창출한 직종과 일자리에서 젊은 층이 기회를 펼칠 수 있도록 경제적·사회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는 아이들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
 
무엇보다 직업의 롤모델을 아이들에게 연결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필자팀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5년간 온라인 진로멘토링을 통해 20만 명 이상의 농산어촌 학생에게 1000명이 넘는 멘토를 연결해 수업을 진행했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새롭고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들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멘토들의 직업은 모두 다르지만 학생에게 유익한 특성이 있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 멘토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건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직업을 연결시켰고 경제적 여건이나 고용 안정과는 별개로 일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것은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며 청소년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아이 하나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교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기성세대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더 많은 어른이 참여할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지원과 노력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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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