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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북한, 미ㆍ일 훈련의 항모 전개 쏙 빼고 축소 보도

지난 14일 필리핀 근해에서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미 해군]

지난 14일 필리핀 근해에서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미 해군]

 
북한은 미국과 일본의 연합 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일쑤였다. 한반도 인근에서 이뤄진 훈련이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봐왔다. 미 항공모함이 동원되면 반발의 수위는 더 높았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최근 시작된 미ㆍ일 훈련을 두고 지난해와 다른 관영 매체 논조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남·북, 북·미 대화 국면에 들어선 정세 변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 매체, 1년만의 같은 훈련에 논조 딴판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수위 조절 나선 듯
"미·일 훈련이 중국 겨냥" 이라는 해석 달아

 
지난해 4월 23일 한반도로 향하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구축함 등이 필리핀 앞바다 부근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훈련을 개시하자 북한 관영 매체는 즉각 반응을 내놨다.  
 
미 항모 전단 연습을 비난했던 지난해 4월 23일 노동신문 논설 [노동신문]

미 항모 전단 연습을 비난했던 지난해 4월 23일 노동신문 논설 [노동신문]

 
당시 훈련 이튿날인 24일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 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전 세계가 벌벌 떠는 미 핵 항공모함을 한갖 육실하고 비대한 변태 동물로 보며 단매에 수장해버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춘 것은 우리 군대의 군사적 위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라며 “(북한은)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 지대에 도달할 수 있는 수소탄 등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 수단들을 다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당시 북한의 ‘칼빈슨 수장’ 발언이 나오고 몇 시간 뒤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게리 로스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도발적이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들과 수사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일 연합훈련 소식을 전한 노동신문 3월 20일자 기사 [노동신문]

미일 연합훈련 소식을 전한 노동신문 3월 20일자 기사 [노동신문]

 
하지만 1년이 지난 20일 나온 북한의 반응은 달랐다. 지난해와 달리 20일에는 ‘미국과 일본 필리핀해에서 합동군사연습 감행’이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토막 기사만 내보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대화를 앞두고 대미 비난 발언의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18일 미 해군이 공개한 미일 연합 훈련에 참가한 칼빈슨 항모 [칼빈슨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미 해군]

지난 18일 미 해군이 공개한 미일 연합 훈련에 참가한 칼빈슨 항모 [칼빈슨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미 해군]

 
북한 당국은 미·일 연합훈련의 규모도 축소해 보도했다. 미 해군은 지난 14일 칼빈슨 항모강습단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참가한 연합 훈련을 필리핀 근해에서 진행한다며 구체적인 훈련 규모와 사진 및 동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20일 보도에서 “연습에는 미 해군의 이지스함 4척과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 후유즈끼호가 동원되었다”며 항공모함이 훈련에 동원된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미 항모 전개를 감춰 미국이 대북 유화 자세로 돌아섰음을 대내에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미 해군이 공개한 미일 연합 훈련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휴우가급 강습상륙함 이세함(DDH-182 Ise) [칼빈슨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미 해군]

지난 18일 미 해군이 공개한 미일 연합 훈련에 참가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휴우가급 강습상륙함 이세함(DDH-182 Ise) [칼빈슨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미 해군]

 
노동신문 보도가 나온 20일 오전에 한국 국방부는 한·미 연례 연합훈련 일정도 밝혔다. “한ㆍ미 국방장관은 올림픽 정신에 기초하여 일정을 조정했던 2018년 키리졸브를 포함한 연례 연합연습 재개에 동의했다. 연습은 4월 1일 시작할 예정이며,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은 훈련 발표를 한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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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오히려 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중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전문가들은 (미·일의) 미사일 발사가 중국 해군과 공군의 서태평양 진출을 견제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평하였다"고 전했다. 미·일 훈련이 북한을 아닌 중국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신범철 교수는 “북한이 미ㆍ일 훈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에 미ㆍ일 군사협력의 위협을 상기했다”며 “여기에는 북한이 대중 협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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