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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MB, 92년 현대그룹 퇴사 직후부터 범죄행위 시작"

검찰은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관련자를 모아놓고 변호사들에게 '검사' 대역을 시킨 뒤 수차례 허위 진술 연습을 시켰다"고 구속영장에 적었다. [중앙포토]

검찰은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관련자를 모아놓고 변호사들에게 '검사' 대역을 시킨 뒤 수차례 허위 진술 연습을 시켰다"고 구속영장에 적었다. [중앙포토]

 
검찰, "수차례 증거인멸 조직적 시도"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살펴보면 검찰은 1992년부터 이 전 대통령의 구체적 범죄 혐의를 적시했다. 92년이면 이 전 대통령이 현대그룹을 떠난 직후다.

현대 퇴사 후 민주자유당 입당하고
다스 자금 10년 넘게 쓴 것으로 파악
檢 "BBK 특검 때 허위진술 연습시켜"
시형씨 '우회상속 프로그램' 마련도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현대건설 회장까지 역임했던 이 전 대통령은 91년 말 정계 입문을 둘러싸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갈등을 빚는다. 당시 ‘신당’ 국민당에 참여해달라는 정 명예회장의 설득을 뿌리치고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몸담고 있는 여당 민주자유당에 합류하면서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대’라는 큰 울타리가 사라진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끊임없이 자신의 수익원을 마련하려 했다“며 ”바로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돈, 자신의 비즈니스를 지키기 위해 30년 가까이 증거인멸 행위를 자행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92년 민자당 전국구 의원(현 비례대표)으로 국회에 등원한 직후부터 의원실, 지구당 사무소, 선거캠프 급여 등 약 4억3400만원을 다스(DAS)의 법인자금으로 지급했다. 
2002년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과 경쟁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는 권승호 전 전무 등을 통해 다스 법인자금을 선거자금으로 활용하고, 채동영 전 경리팀장 등 일부 직원을 선거 유세에 동원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5년 뒤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에도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돈을 쓴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95년 전국구 의원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자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정원식 전 총리에게 패한 직후 모습. [중앙포토]

95년 전국구 의원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자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정원식 전 총리에게 패한 직후 모습. [중앙포토]

다스의 340억원 대 비자금 조성 역시 이 전 대통령이 현대를 퇴사한 1994년 1월부터 2약 12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김성우 사장, 권승호 전무 등 다스의 전직 경영진으로부터 ‘처남’ 고(故) 김재정씨에게 비자금이 얼마만큼 전달했는지 보고받았을뿐더러 김재정씨를 상대로도 김 사장과 권 전무로부터 돈을 얼마만큼 받았는지 별도로 확인하는 등 이른바 ‘교차 점검(크로스 체크)’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치밀한 성격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공시되면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에서 납품원가를 낮추려 할 수 있으니 실제보다 재무제표 상의 영업이익을 축소하는 분식회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전 다스 경영진의 자백을 받아냈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다스에 안정적으로 일감을 공급하고 자금을 준 ‘친정’ 현대차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이 일종의 속임수를 썼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동철상공ㆍ신백건설산업 등 하청업체로부터 허위 매출 전표를 만들라는 지시도 이때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의 증거인멸 우려는 구속영장 청구서 곳곳에 적시됐다. 대표적으로 2008년 BBK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들어갔을 무렵, 이 전 대통령이 맏형 이상은 다스 회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재산관리인 이영배씨 등을 불러 수차례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부분이 적혀 있다. 대책 회의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변호사들에게 검사 역할을 하게 하고, 김성우 전 사장 등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허위 진술 연습을 수회에 걸쳐 진행했다고 한다.  
 
2008년 경리직원 조모씨가 횡령한 120억원을 되돌려받는 과정에선 이 전 대통령의 묵인하에 ‘영업 외 수익’으로 잡는 대신 고의로 가상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을 썼다고 적었다. 검찰은 “회수한 비자금을 영업 외 수익으로 정상 처리할 경우 재무제표를 통해 다스의 비자금 조성 사실이 탄로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채권 회수 방식을 쓴 것”이라며 “증거인멸을 위한 조직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조카 동형씨는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자 “숙부인 이 전 대통령이 ‘동형이 잘했네’며 계획을 승인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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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이 2010년쯤 아들 시형씨에게 다스를 우회 상속하려 했다는 정황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혀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퍼시픽 얼라이언스 토니 밀러’라는 회사에 컨설팅 용역을 준 것으로 봤다. 이곳에서 만든 리포트를 바탕으로 삼일회계법인이 다스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했다는 것이 수사팀 입장이다. 
 
MB 일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다스를 시형씨에게 넘겨주려는 시도는 최근까지도 계속됐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해 말에도 청계재단을 통해 형 상은씨의 다스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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