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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강수량 늘었지만 하천 유입량은 9%나 줄어"…왜?

지난해 6월 가뭄으로 물이 빠진 충남 보령댐의 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6월 가뭄으로 물이 빠진 충남 보령댐의 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다. [중앙포토]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강수량은 늘고 있지만, 하천 유량(流量)은 오히려 10%가량 줄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 김성준(사회환경공학과) 교수는 20일 환경부·국토교통부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통합 물 관리 비전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하천 유량이 충주댐 용량 4~5개 만큼 줄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통합 물 관리를 통한 물관리 효율성 제고 방안'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2012년 조사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하천 유량 충주댐 저수량 4~5배 만큼 줄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합 물 관리 포럼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종합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단상 위 왼쪽에서부터 김광구 경희대 교수, 염형철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성준 건국대 교수, 공동수 경기대 교수, 허재영 통합 물 관리포럼 위원장, 최승일 고려대 교수, 장석환 대진대 교수, 이준경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위원장, 서정철 한국사회갈등 해소센터 이사.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합 물 관리 포럼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종합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단상 위 왼쪽에서부터 김광구 경희대 교수, 염형철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성준 건국대 교수, 공동수 경기대 교수, 허재영 통합 물 관리포럼 위원장, 최승일 고려대 교수, 장석환 대진대 교수, 이준경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위원장, 서정철 한국사회갈등 해소센터 이사.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의 연 강수량은 1307.7㎜로 1973년 이후 10년마다 약 32㎜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천이 말라붙은 이른바 건천화(乾川化)가 진행된 하천이 경기도에서는 30%, 영남에서는 50%나 된다.
이로 인해 저수 용량 27억㎥인 충주댐 용량(1만7000여개 농업용 저수지 총용량)의 4배 이상에 해당하는 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0년 동안 국내 연간 수자원 부존량의 평균치 1297억㎥의 9%에 해당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산림이 우거지면서 나무의 증발산이 늘었고, 기온 상승으로 토양 증발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강변을 따라 도로가 개발되면서 물이 하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배수구를 따라 흐르게 된 것이나 지하수 이용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 40년 동안 전국의 토양이 침식되면서 토양층 두께가 평균 30㎝에서 28㎝로 줄었고, 토양층이 저장할 수 있는 물의 양도 그만큼 줄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기후변화로 비가 오면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저장 능력은 줄어 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수자원을 활용하는 데도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하천 유량은 줄었는데도 오염물질 배출은 여전하기 때문에 수질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추세라면 가까운 미래에는 전국 하천 유량이 과거보다 20%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지난 16일 팔당호에서 수질측정선(한강1호)에 승선, 팔당호의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환경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지난 16일 팔당호에서 수질측정선(한강1호)에 승선, 팔당호의 수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환경부]

그는 "최근 건설된 소규모 댐은 조금만 가물어도 댐이 말라버린다"며 "다수원(多水源) 개념을 적용해 여러 수자원(댐·저수지)을 연계 운영하고, 하수 처리수 재이용과 산림 간벌, 토양침식 방지 등 종합적인 물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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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련 논란·갈등 조율할 기관 없어 
한강 발원지 강원도 태백 검룡소 [중앙포토]

한강 발원지 강원도 태백 검룡소 [중앙포토]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염형철 물 개혁 포럼 대표(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는 "지난달 17일에 걸쳐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부터 김포 보구곶리 하구까지 한강을 따라 547㎞를 걸었다"며 "이 경험을 통해 강은 하나의 생명이고 완결된 유기체로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이나 물 관리와 관련해서 논란과 갈등을 조율할 기관이 없어 혼란이 심각한 상황을 확인했다"며 통합 물 관리의 필요성 지적했다.
 
한국갈등학회 이사인 경희대 김광구 교수는 "물은 독점·지배·배제의 대상이 아니다"며 "물과 관련해서 누구를 배제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통합 물 관리 거버넌스라는 관점에서 볼 때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유역별로 이슈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유역별 독립성과 함께 전국적 통합성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진대 장석환 교수는 "물 관리 통합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환경부가 농업용수에 대한 지식이 있는가 묻고 싶다"며 "통합과 관련해 단·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책 토론회에는 통합 물 관리 비전 포럼위원 180여 명과 시민단체, 전문가, 관련 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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