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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양재동 사옥’ 미스터리, 12년 만에 푼 윤석열 사단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檢, "MB, 현대차 수사망 조여오자 다스에 '비자금 조성 중단' 지시"
이명박(77) 전 대통령 관련 혐의를 수사해온 검찰은 지난 20일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전 대통령이 김성우 전 사장 등 다스 경영진에게 비자금 조성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때는 2006년 3월”이라고 명시했다.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이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을 석 달 앞두고 대선 출마를 구상하면서 다스와의 ‘특수 관계’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을 목적이었다고 본다.  

서울시장이던 2006년 MB,
“비자금 조성 중단” 지시
본래 '김재록 게이트'로 시작
檢 "다스 드러날까 증거인멸"

 
왜 2006년 3월일까. 검찰은 대선 출마보다 ‘증거인멸’을 더 큰 목적으로 판단했다. 수사팀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피의자가 현대자동차에 대한 검찰의 비자금 혐의 및 서울시의 현대차 양재동 사옥 건립 특혜 혐의 수사 개시 등의 사유로 발각이 염려돼 더 이상의 비자금 조성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김성우 전 사장 등 다스 관계자들의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내린 결론이다.
 
2006년 3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현대차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상태였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기존 양재동 사옥 옆에 사옥 한 동을 더 지으려다 ‘도시계획 관련 규정’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을 동원해 인ㆍ허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6년 당시 쌍둥이 건물이 증축 중이었던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중앙포토]

2006년 당시 쌍둥이 건물이 증축 중이었던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중앙포토]

당시 수사 라인업은 현재 이 전 대통령 수사와 오버랩된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사를 총지휘했고, 현 MB 수사팀의 핵심인 윤석열(58ㆍ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45ㆍ27기) 3차장이 일선 검사로 투입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수사 단계를 조율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2006년 대검 중수부는 김재록씨가 현대차가 양재동 사옥 증축과 관련, 서울시ㆍ건설교통부 등 정부 기관에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포착했다. 김씨가 전직 관료에게 1억원을 줬다는 정황도 발견했다. 그렇지만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 박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양재동 사옥 관련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때부터 차명재산인 다스와 자신 간의 관계를 숨기려는 시도가 2006년부터 쭉 이어진 셈”이라며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수사망이 좁혀들어오자 이 전 대통령이 위험성을 깨닫고 사실상 증거인멸 행위에 나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수사 초기 “현대차 수사는 ‘김재록 게이트’의 지류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본류는 현대차로 넘어갔다. 글로비스의 140억원 대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진 건 그 이후다. 결국 정몽구 회장이 그해 4월 28일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도 3억원 수뢰 혐의로 징역 3년을 복역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윤 지검장을 비롯한 MB 수사팀 핵심 지휘부가 당시 현대차 수사를 통해 구조를 잘 알고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12년 전에 풀지 못한 양재동 사옥 증축 의혹의 실타래를 푼 것도 이번 수사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12년 전 현대차 수사를 계기로 다스의 지분 구조에 변화를 꾀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다스를 지키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 이번 수사로 밝혀졌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김재록 게이트’ 고비를 넘긴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퇴임 후 대선주자 가도에 오른 뒤 다음 해 8월 한나라당 경선 후보로 선출된다. 당시 경선 과정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도 나의 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는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뭐 도곡동이 어떻고,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검찰은 19일 다스를 비롯해 도곡동 땅까지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으로 판단,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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