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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삽살개"···北, 일본 때리기에 열올리는 이유

북한이 최근 일본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신문은 20일 ‘섬나라 족속들의 부질없는 발버둥질’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아베 일본 총리를 비난했다. 이 신문은 “아베 패당은 엉치에 종처(엉덩이에 종기)가 난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모처럼 마련된 화해 분위기에 지지와 환영을 보내고 있는 것에 심술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19일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아베 총리의 말을 전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19일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아베 총리의 말을 전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속국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일본은 역시 갈 데 없는 미국의 삽살개”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북한이 연일 일본을 비난하는 것은 아베 총리의 지지율 급락과 ‘재팬 패싱’으로 아베 정권이 코너에 몰린 것과 관련됐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공격의 타깃을 미국에서 일본으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대신에 일본의 과거사를 끄집어내는 케케묵은 방식을 재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일제 야수들의 특대형 반인륜적 죄악을 만천하에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하지만 북한의 일본 때리기는 전형적인 기선제압용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은 북·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다음 해인 2013년 5월 이지마이사오 특사를 평양에 보내는 등 정상회담을 노크해 왔다. 당시 이지마 특사는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고 대신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진퇴양난에 빠진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4월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면 떨어진 지지율을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이런 일본을 북한이 연일 때리면서 그들의 관심을 유발하려고 한다. 북한은 일본의 경제지원이 아쉽다.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북한 주민들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선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본의 전쟁 배상금은 북한이 겉으로 싫은 척해도 구미가 당기는 돈이다. 현재 100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일본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다. 북한은 이를 준비하고 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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