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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 19언더파로 19번째 우승한 ‘골프 여제’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5타 차로 압승한 박인비는 ’휴식이 나를 새롭게 해주고 골프를 더욱 좋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5타 차로 압승한 박인비는 ’휴식이 나를 새롭게 해주고 골프를 더욱 좋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우승했다. 박인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권과 5타 차가 나는 압승이었다. 우연히도 19일에 19언더파였고, 19번째 투어 우승이다.
 

박인비, LPGA 파운더스컵 우승
“휴식해야 나를 새롭게 할 수 있어
통증 없이 경기할 수 있다는 확신”
열흘 뒤 메이저 대회 앞두고 청신호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박인비가 출전한 두 번째 LPGA 대회다. 지난해엔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6개월 넘게 쉬었다. 2016년 손가락이 아파 애를 먹었는데 지난해엔 허리가 아파 고생했다. 2016년 긴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나가 당당히 금메달을 딴 박인비는 허리 부상 공백도 가뿐히 넘어 건재를 과시했다.
 
박인비는 “아플 때는 은퇴를 해야 하나 걱정도 했는데 이번 우승은 아직도 내가 우승할 수 있고 통증 없이 경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한 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첫 홀 버디 후 침묵했다. 박인비는 “샷 감각이 좋아 큰 걱정은 안 했지만,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잘 버틴 그는, 12번 홀에서 그린 밖에서 친 퍼트로 버디를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4연속 버디를 잡아내 2위 그룹과 5타 차이라는 압도적인 우승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첫 대회에서 볼스트라이킹이 좋아 기대는 했지만, 오랜 공백이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지 몰랐다. 시즌 초반 우승이 나와 올 시즌은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9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대회 출전 수가 많지 않다. 연습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스스로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여긴다. 박인비는 “휴식을 좋아한다. 그래야 나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긴장되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골프가 지겨워지지 않는다. 새롭게 충전을 했고 다시 골프를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대를 보내고 30대의 시작점에서 우승한 것은 좋은 징조다. 나의 30대에도 골프 인생과 개인의 삶에 있어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싶다. 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30대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일자형 퍼터를 가지고 나왔다. 헤드 가운데에 공간이 있는 핑의 앤서형 퍼터였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헤드가 큰 말렛 스타일 퍼터에 익숙해졌다. 그런 (관용성이 큰) 퍼터를 쓰면 내가 뭘 잘 못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어려운) 앤서 스타일 퍼터를 써서 내 약점이 뭔지 알 수 있고 보완할 수 있다. 앤서 스타일 퍼터로 어떤 결과를 낼지도 알고 싶었다. 메이저대회에서 퍼터를 바꾸는 건 어렵기 때문에 미리 바꿔 경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퍼터로 박인비는 다시 감을 찾은듯 하다. 3라운드 처음 5개 홀에서 버디-버디-이글-버디-버디로 6언더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JTBC골프 이원정 캐스터는 “2013년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던 때의 놀라운 퍼트 능력이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안니카 소렌스탐(10승)과 큰 차이가 없다. 19승의 박인비가 72승의 소렌스탐을 넘기는 어렵지만, 메이저 우승 횟수는 추월할 수 있다. 박인비는 ANA인스퍼레이션은 물론 에비앙 챔피언십도 바라보고 있다. 박인비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4대 메이저 우승+올림픽 금)다. 에비앙에서마저 우승하면 골든 수퍼 커리어 그랜드슬램(5대 메이저대회 우승+올림픽 금)을 달성하게 된다. 그 전에 아무도 해낸 적이 없는 금자탑을 세운다.
 
한편, 1963년생으로 박인비보다 25세가 많은 로라 데이비스(55·잉글랜드)가 우승 경쟁을 펼쳐 화제가 됐다. 박인비에 3타 뒤진 11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데이비스는, 2번 홀 이글 등으로 박인비를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이 달렸는지 타구가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점수를 더 줄이지 못했다. 그래도 데이비스는 14언더파 공동 2위라는 혁혁한 전과를 남겼다.
 
여자 골프의 존 댈리로 불린 장타자 데이비스가 LPGA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01년이다. 데이비스는 여러 투어에서 84승을 해 세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고, 영국에선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2승이 부족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하지 못했다.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1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최운정(28·볼빅)이 12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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