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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바이러스 감염 신생아 격리, 의료진 맨손 치료는 절대 금지”

신생아가 출산 예정일보다 너무 일찍 태어났거나 질환을 가졌다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장소는 바로 ‘NICU(Neonatal Intensive Care Unit)’, 즉 신생아 집중치료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 유명 대학병원 NICU의 허술한 감염 관리로 세간이 떠들썩했다. 그만큼 병원 NICU의 감염 관리체계가 신생아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 지난 10년간 3000명이 넘는 신생아를 치료한 강남차병원 NICU 전지현(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 치료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에게서 NICU의 우수 관리 사례를 엿본다.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강남차병원 NICU 전지현 교수가 신생아의 인지 기능을 측정하는 베일리 검사 도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강남차병원 NICU 전지현 교수가 신생아의 인지 기능을 측정하는 베일리 검사 도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NICU는 어떤 치료를 담당하나.
 
“엄마 배 속에서 37주가 되기 전 일찍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고 정의한다. 미숙아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러 질환의 위험에 노출된다.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 기관지 폐 이형성증, 저혈당증, 뇌출혈, 이른둥이 망막증, 신부전, 신생아 패혈증, 빈혈, 체온 조절 미숙 등이 대표적이다. NICU는 이 같은 미숙아를 주로 돌본다. 40주를 꽉 채워 태어난 만삭아도 집중 치료가 필요하면 NICU에 입원한다. 전담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입원 여부를 결정한 뒤 환아 상태에 따른 검사·치료를 즉각 실시한다. 기존 현대의학에선 임신 23주 전에 태어난 미숙아가 생존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고 의료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2015년 10월 강남차병원 NICU 의료진은 22주6일 만에 태어난 몸무게 500g의 초극소 저체중아(몸무게가 1㎏ 미만인 아기)를 건강하게 살렸다.”
 
 
-강남차병원 NICU의 감염 관리 수준은.
 
“전국 평균 이상으로 관리가 잘된다고 자부한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호흡기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특히 감염되기 쉽다. 산모와 아기 모두 산후조리원에서 이들 바이러스에 잘 감염된다. 강남차병원 NICU는 아기가 퇴원하는 날 로타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한다. 아기의 변을 키트에 묻혀 30~40분 기다리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보호자에게 설명한 뒤 전수조사를 한다. 지난해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아기·엄마·의사·간호사의 대변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했는데 100%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과거 강남차병원에서도 로타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현재는 1년에 0.05% 수준으로 감염률을 떨어뜨렸다. 이 수치는 로타바이러스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감염 관리에 자신 있는 이유가 뭔가.
 
“강남차병원은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가 단 한 명이라도 발견되면 철저히 ‘격리실’로 옮긴다. 격리실은 두 곳이 있다. 격리하더라도 감염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격리실이 다르다. 가령 로타바이러스에 걸린 아기와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는 각기 다른 격리실에 배정된다. 격리실에 입원한 아기만 돌보는 전담 간호사도 따로 배정된다. 타 병원에선 간호사가 맨손을 알코올로 소독한 뒤 아기를 만지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 강남차병원은 격리실에서 환아 1명을 접촉할 때마다 1회용 수술용 가운·장갑을 새롭게 착용한다. 아기는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의 입원을 기피하는 병원이 많다. 강남차병원 NICU팀은 ‘우리는 로타바이러스와 RS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타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도 무조건 받는다. 그 아기를 돌보지 못하면 NICU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 병원 가운데 간호사가 영양제 수액을 직접 조제하는 경우가 꽤 많다. 강남차병원에선 약 조제는 약제팀이 하고, 간호사는 아기만 돌본다. 이 같은 팀워크도 감염 관리 수준이 우수한 배경이다.”
 
 
-최신 의료기기도 중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강남차병원 NICU는 인공호흡기, 질산 가스, 헤드쿨링, 에이이이지(aEEG) 모니터 같은 최신 의료기기를 갖췄다. 이들 기기는 고위험군 신생아와 미숙아를 적시에 치료할 수 있다. 질산 가스는 인공호흡기를 단 아기에게 산소를 공급해도 심장이 뛰지 않고 폐 환기(호흡으로 폐에 공기가 드나드는 것)가 되지 않는 경우에 필요하다. 질산 가스로 호흡을 대신할 수 있다. 신생아가 5분 이상 숨을 쉬지 않으면 뇌사 상태에 이른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인공호흡기로도 숨을 못 쉬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질산 가스가 있는 병원을 찾아 밤이든 새벽이든 이동(전원)하다가 아기가 뇌사에 이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질산 가스가 갖춰진 곳은 서울·경기도 지역을 통틀어 10여 군데에 불과하다. 기계 값은 3000만원대로 비싼 편은 아니지만 가스 값이 한 통에 100만~200만원 선이다.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에선 이 돈을 정부나 보호자에게 받기 힘들다. 그래서 병원에서 구입을 꺼린다. 환아 1명당 하루 한 통씩 3일만 사용해도 병원은 300만원 넘게 손실액을 떠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차병원은 아기의 뇌 손상을 막기 위해 가스 값을 부담하면서 이 장비를 사용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울지 않는다면 뇌가 손상될 수 있다. 헤드쿨링은 35.5도 미만으로 저체온을 유발하는 기기다. 뇌세포가 손상되지 않게 72시간 동안 시간을 번다. aEEG 모니터는 뇌파 기기를 24시간 내내 돌릴 수 있는 모니터링 장비다. 경기를 일으키는 아기의 뇌파 상태를 2~3일간 실시간으로 살핀다.”
 
 
-신생아를 치료하며 보람 있는 순간은.
 
“미숙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 어린이로 만났을 때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16일 강남차병원에서 이른둥이 가족 17쌍을 초청해 개최한 ‘제1회 강남차병원 홈커밍데이, 이른둥이 사랑 이야기’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미숙아로 태어나 강남차병원 NICU에서 치료 받고 퇴원한 이른둥이 17명이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른둥이 부모의 양육 사례를 공유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법’ ‘영유아 각종 질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훌쩍 자란 유아들과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마술쇼, 볼풀장 같은 놀 거리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 5월에 제2회 행사를 열기로 했다.(웃음)”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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