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기초의원 74% 자유한국당인 대구…4인 선거구 신설 또 무산

4인 선거구 6곳 포함된 획정안 2인 선거구로 모두 쪼개
19일 오후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나눈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26명의 참석 의원 중 20명이 찬성했다.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후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나눈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26명의 참석 의원 중 20명이 찬성했다. 대구=김정석기자

 
대구 기초의원 4인 선거구 신설이 이번에도 무산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대다수(27명 중 21명)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시의회에서 4인 선거구 획정안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면서다.
 
앞서 15일 대구시 자치구·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는 오는 6·13 지방선거를 위해 총 38개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했다. 동구·북구·수성구·서구·남구·달서구 등 6개 자치구에 4인 선거구를 1곳씩 포함시켰다. 19일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는 이 획정안을 처리하는 자리였다.
 
이날 대구시의회 앞은 오전부터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진보정당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선거구 획정안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19일 오전 대구시의회 정문에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의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의회 측은 한동안 이들의 건물 진입을 막았다.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전 대구시의회 정문에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안 처리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의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의회 측은 한동안 이들의 건물 진입을 막았다. 대구=김정석기자

 
이들이 4인 선거구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한 선거구에서 1명을 뽑는 소선구제와 달리 4명을 뽑기 때문이다. 인물 선택의 범위가 넓어져 소수정당 출신이나 정치신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민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반영해 사표(死票)를 줄일 수 있다.
 
시민단체들의 요구와는 달리 획정안은 상임위에서부터 손질됐다. 소관 상임위인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이날 오전 심의 끝에 6개 4인 선거구를 모두 2인 선거구로 수정해 통과시켰다.
 
상임위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혜정 의원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강화를 주장하며 최선두에 선 대구시의회가 소수정당 정치 참여를 넓히고 시민 의견을 보다 폭넓게 반영할 수 있는 4인 선거구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뒤로 숨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이동희 의원은 "단순히 읍·면·동 숫자가 5개인지 6개인지에 따라 어떤 곳은 2인 선거구가 되고 어떤 곳은 4인 선거구가 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선거구가 변동되는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획정위가 선거구를 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자치구·군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19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수정한 내용.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갰다. 대구=김정석기자

대구시 자치구·군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19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수정한 내용.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갰다. 대구=김정석기자

 
같은 날 오후 2시 열린 본회의에서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본회의에 참석한 26명의 시의원 중 20명이 선거구 획정 수정안에 찬성했다. 반대표는 한국당 소속이 아닌 6명에 불과했다.
 
수정안 반대 입장에 선 임인환 의원(바른미래당)은 "지역 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4인 선거구제 도입을 막는 것은 지역민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대구에서 일당독재를 하며 흙탕물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수정안이 가결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시민단체·진보정당 관계자들은 고함을 치며 시의회의 결정에 항의했다. 일부는 본회의장 바깥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19일 오후 열린 제256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 방청객이 '4인 선거구 또 쪼개냐'라는 손글씨가 적힌 종이를 들고 고함을 치다 류규한 대구시의회 의장의 퇴장 명령을 받은 청원경찰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고 있다. [뉴스1]

19일 오후 열린 제256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 방청객이 '4인 선거구 또 쪼개냐'라는 손글씨가 적힌 종이를 들고 고함을 치다 류규한 대구시의회 의장의 퇴장 명령을 받은 청원경찰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고 있다. [뉴스1]

 
한 방청객은 "4인 선거구 그만 쪼개십시오! 대구에도 다양한 정치가 필요합니다! 찬성한 의원들 똑똑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소리쳤다. 다른 방청객들은 '대구시의회, 민주주의를 죽였다'고 적힌 검은색 현수막을 들고 항의했다.
 
대구시의회는 과거에도 2차례에 걸쳐 4인 선거구 획정안을 2인 선거구로 쪼개 통과시킨 바 있다. 2005년 12월 24일엔 새벽 6시(회의록 기준) 시의원들이 건물 뒤편 외벽에 사다리를 대고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건물을 지키고 있는 시민단체·진보정당 관계자들을 피하기 위해 조명도 켜지 않은 채 이뤄진 본회의였다. 2010년 2월 10일에도 경찰이 시의회의 모든 출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수정된 획정안을 통과시켰다.
19일 오후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일부 방청객들이 선거구 획정안 수정 통과에 항의하며 '대구시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19일 오후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일부 방청객들이 선거구 획정안 수정 통과에 항의하며 '대구시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금과 같은 일당독점 구도는 대구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시민들 상당수가 이를 알고 있는데 한국당만 이를 부정한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직접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8개 구·군의 기초의원 수는 전체 114명 가운데 한국당 소속 의원이 84명(73.7%)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15명(13.2%), 바른미래당 5명(4.4%), 정의당 3명(2.6%), 대한애국당 2명(1.8%), 무소속 5명(4.4%)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