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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캠핑하러 '동네 도서관'으로?…이색 공공도서관 열전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에서 한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꿈두레도서관]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에서 한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꿈두레도서관]

'지글지글' 고기 굽는 캠핌장이 도서관에?
 
19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꿈두레도서관 ‘독서 캠핑장’.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둥근 모양의 캠핑하우스 4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하늘·노랑·연두·분홍색으로 봄꽃처럼 알록달록하다. 캠핑하우스 안의 공간은 15㎡쯤 된다. 냉난방시설, 접이식 독서대를 갖췄다. 천장 중간에 난 창으로는 하늘과 별을 볼 수 있다.  
 
둥근 캠핑하우스 바로 옆에는 나무 데크도 놓여 있다. 캠핑장 안에는 공동 개수대, 냉장고도 갖췄다. 급한 볼일은 꿈두레도서관 내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거리가 멀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오산 세교신도시 주민 박유미(39·여)씨는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자리해 산책하기도 좋고, 주변에 독산성과 세마대 등 관광지와도 가까워 좋다”고 말했다.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독서캠핑장 모습. 김민욱 기자

경기도 오산시 꿈두레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독서캠핑장 모습. 김민욱 기자

 

독서 캠핑장은 지난 2014년 4월 꿈두레도서관 개관과 함께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첫 독서 캠핑장이다. 이용료는 없지만, 퇴소 때 자녀와 함께 작성한 독서 소감문을 내야 한다. 지난해 1833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김주성 꿈두레도서관 팀장은 “지난해 오산시 내 6개 공공도서관을 찾은 시민은 102만여명으로 시 인구(21만명)를 훌쩍 넘겼다”며 “특색 있는 도서관과 프로그램 등이 발길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 도서관
완도수목원 내 자연 친화형 도서관인 '책 카페 쉼터'. [사진 전남도]

완도수목원 내 자연 친화형 도서관인 '책 카페 쉼터'. [사진 전남도]

 

나무가 뿜어내는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도 있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완도수목원이 운영 중인 숲속 작은 도서관 ‘책 카페 쉼터’가 그중 한 곳이다. 국내 최대 규모(2033㏊)면서 난대 수목원(완도 호랑가시 등 770여종)인 완도수목원 내 아열대 온실 옆에 자리 잡았다. 책을 읽다 잠시 고개를 들면 마음마저 편안해지는 녹색 숲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책 카페 쉼터에 보관된 책 900여 권도 모두 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울산 북구 공중전화 부스 도서관.

울산 북구 공중전화 부스 도서관.

 
울산 북구 천마산 산책로에 있는 ‘달천 편백림 숲속 작은도서관’도 빼놓을 수 없다. 철거된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해 책장으로 꾸몄다. 편백 산림욕을 하며 바람 소리, 새 소리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전화 부스 책장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동화책·인문 서적 등 200여 권이 꽂혀 있다. 휴대전화 보급으로 흔히 볼 수 없는 공중전화 부스가 볼거리와 즐거움을 준다. 서울 관악산 등산로에 2008년 개관한 ‘숲속도서관’은 폐쇄된 관악산 초소를 재활용했다. 
 
도서관으로 재탄생한 폐역사, 노후버스… 
 

사라질 공간을 도서관으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대구 ‘반야월역사 작은도서관’은 폐쇄된 과거 간이역을 2011년 재탄생시켰다. 1932년에 지어진 반야월역사는 71년 한일시멘트 전용선이 개설되면서 대구에 석탄·시멘트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했다. 승객용 대합실과 역무실 등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가 폐쇄되기 전인 2006년 9월 근대등록문화재 제270호로 지정됐다. 도서관 한쪽에는 당시 사용한 여객운임표와 선로전환기, 교량 안내판 등이 전시된 철도유물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어린이 도서 3100여 권을 비롯해 모두 4200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2008년 폐쇄된 대구 반야월역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2011년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대구=김정석기자

2008년 폐쇄된 대구 반야월역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2011년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대구=김정석기자

 
노후 버스를 도서관으로 재탄생시킨 도서관도 있다. 서울 도봉구는 ‘창골마을 붕붕도서관’(2013년 10월)과 ‘둘리마을 붕붕도서관’(2016년 4월)에 이어 지난해 8월 ‘샘말 붕붕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붕붕도서관은 폐차 예정인 대형 버스를 기증받아 엔진을 제거하고 외관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로 꾸몄다. 버스 내부엔 독서 공간과 소모임 공간, 영유아 전용공간을 만들었다. 이밖에 서울 강남구가 지난해 11월 세곡동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은 구립 ‘못골 한옥 어린이도서관’도 이색 도서관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12월 개관한 지방의 첫 국립도서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의 외관은 누워 있는 ‘책 한권’ 모양이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세종도서관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 2014)에서 본상을 받는 등 건축디자인상만 5차례나 수상했다. 내부 어디서든 세종호수공원을 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 프로그램은 접수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천은숙 수원대 학술연구 교수는 “이색 도서관은 흥미로운 독서 동기를 줘 어린이들의 경우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오산·완도·울산·대구=김민욱·김호·최은경·김정석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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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