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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스님이 책을 껴안고 불에 타 죽은 까닭은?

 100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중국 광저우(廣州)의 남화선사(南華禪寺)에서 큰불이 났다. 화재 와중에 두 명의 젊은 스님이 불에 타 죽었다. 그들은 불이 난 전각으로 뛰어들어가 죽음을 자초했다. 새까맣게 타버린 그들은 책 한 권을 품에 꼭 껴안고 있었다. 그게 바로 『육조단경(六祖壇經)』이었다. 달마 대사의 법을 이어받은 육조 혜능(638~713) 선사의 깨달음을 기록한 경전이다. 손으로 일일이 필사하며 책을 전하던 시절, 두 스님의 희생으로 ‘깨달음의 경전’이 겨우 살아남았다. 이후 남화선사에서는 18나한상을 20나한상으로 바꾸었다. 법(法)을 구하고자 목숨을 던진 두 스님을 지금도 나한으로 모시고 있다.  
 
달마로부터 내려오는 선불교의 맥을 잇는 중국의 육조 혜능 선사 초상화.

달마로부터 내려오는 선불교의 맥을 잇는 중국의 육조 혜능 선사 초상화.

 
4월19~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참불선원에서 ‘선승, 육조단경대법회’가 열린다. 혜능 선사의 깨달음, 그 요지를 조계종 선승들이 릴레이 법문으로 풀어낸다. 산속의 대찰(大刹)에서도 좀체 개최하기 힘든 큰 법회다. 법상에 오르는 선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최 측에서 ‘삼고초려’를 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던 선승들이 간만에 법상에 오른다.  
 
 
내소사 선원의 선덕인 일오 스님(4월22~23일)을 비롯해 백담사 무문관 무금선원장 영진 스님(4월25일)과 해인사 희랑대 조실 보광 스님(4월24일)이 먼저 눈길을 끈다. 특히 일오 스님은 선(禪)수행과 초기불교 수행의 핵심을 관통하며 남방과 북방의 융복합 불교를 『육조단경』을 통해 쏟아낸다. 무문관에서 선(禪) 지도를 하는 영진 스님의 법문은 명징하다. 이치가 본래 명징하기에, 안목이 깊은 선사의 법문도 명징하다. 20년 가까이 은둔 생활을 해오던 해인사 보광 스님은 선(禪)수행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왔다. 젊을 적에 산중에서 그에게 해인사 주지를 맡기려 하자, 그날 밤에 야반도주하기도 했다. 나중에 해인사가 시끄러웠을 때 산중 추대로 잠시 해인사 주지를 맡았을 뿐, 일관 되게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일오 스님

일오 스님

보광 스님

보광 스님

영진 스님

영진 스님

 
 
 
 
 
 
 
 
그외에도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4월19일), 석종사 금봉선원 조실 혜국 스님(4월20일), 대흥사 동국선원 유나 정찬 스님(4월21일), 참불선원 선원장 각산 스님(4월26일)이 『육조단경』을 통해 ‘번뇌(煩惱)가 곧 보리(菩提ㆍ깨달음의 지혜)’인 까닭을 풀어낸다.  
 
 
대원 스님

대원 스님

혜국 스님

혜국 스님

정찬 스님

정찬 스님

 
 
 
 
 
 
 
 
각산 스님

각산 스님

 
 
 
 
 
 
불교방송(BBS)과 함께 ‘선승, 육조단경대법회’를 공동주최하는 참불선원의 각산 스님은 “불교가 실상은 매우 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의 왜곡된 이상향과 방대한 경전 등으로 인해 어렵게 여겨진다”며 “선불교의 실제적 시조 격인 육조 혜능의 『육조단경』을 이해만 하면, 이 마음의 본성을 닦지 않고도 바로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ㆍ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직시하여, 본래 성품을 봄으로 부처를 이룬다)’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선승, 육조단경대법회’ 참가비는 무료다. 70명에 한정해 숙박을 함께 하는 7박8일 집중수행은 별도의 참가비가 있다. 매일 육조단경 강설과 함께 8시간 좌선 실참과 선문답으로 수행지도를 한다. 1577-3696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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