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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복당 무산된 정봉주…서울시장 여권 분열 씨앗 되나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장일치로 (복당 불허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사실관계와 관련해선 다툼이 있다”면서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기본 취지와 연관지어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 전 의원은 지난 15일 민주당 중앙당에서 복당 신청을 했지만 이튿날 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복당 불허를 의결했다. 최고위도 이날 자격심사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정 전 의원의 복당은 최종 무산됐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오른쪽)이 19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문익환 목사 묘소에 헌화 후 고인의 아들 배우 문성근 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오른쪽)이 19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문익환 목사 묘소에 헌화 후 고인의 아들 배우 문성근 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이렇게 거리를 두고 있지만 정 전 의원은 출마의 뜻을 접지 않고 있다. 그는 이미 전날 무소속 신분으로 “친정 민주당으로부터도 내침을 당할 위기이지만, 온갖 음해와 모함을 뚫고 제 길을 가겠다. 어떤 시련과 난관도 10년 만에 돌아온 저 정봉주를 막지 못한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대의와 명분이 있다면 저는 뒤로 퇴군하는 일은 없다. 감옥이 아니라 지옥이라도 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런 뒤 이날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있는 문익환 목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문 목사의 아들이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활동한 배우 문성근씨를 만났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연남동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최정동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연남동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최정동 기자

 
정 전 의원이 실제 투표일까지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서울시장은 큰 틀에서 여권 대 야권이 ‘1 대 2’로 경쟁하거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서 ‘1 대 1’로 맞붙는 게 유력한 구도로 예상됐다.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후보로 나오느냐, 안 오느냐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이 끝까지 완주할 경우 여권 지지 성향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았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끝내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한국당은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자칫 여권 대 야권이 오히려 ‘2 대 1’ 구도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11년 ‘나는 꼼수다’ 진행자 시절부터 쌓아온 정 전 의원의 대중적 인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7일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858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느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3.5%가 정봉주 전 의원을 골랐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35%), 박영선 의원(10.9%), 우상호 의원(5.3%)에 이어 네 번째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정 전 의원을 택한 사람은 5.5%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이 끝까지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거가 박빙으로 진행되면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단일화 압박 여론이 커질 수 있고, 실제 출마 후 15%를 득표하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해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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