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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추적] 의정부 연쇄살인? 죽은 세 여성 옆엔, 한 남자가

 [중앙포토]

[중앙포토]

 
한 30대 남성에 의한 여자친구 연쇄살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남성의 여자친구 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1명은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고, 다른 1명은 병으로 숨지는 등 관련된 여성이 6개월 사이 모두 숨졌다.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에서 실종된 지 8개월 만에 지난 13일 포천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은 당초 추정대로 실종 신고됐던 A씨(20·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유전자) 분석결과 ‘실종자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라며 “부검 결과 ‘사인은 타살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국과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부검 소견에서 살해 방법을 추정할 수 있는 외력에 의한 타살로 추정되는 근거도 나왔지만, 수사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현재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전 남자친구 B씨(30)에 의해 A씨가 살해된 뒤 암매장됐을 가능성에 대해 본격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 후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1월 A씨의 어머니는 “타지에서 생활하는 딸아 연락이 안 되고, 주변 소식도 안 들린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폐쇄회로 TV(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지난해 7월 13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실종됐다.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했던 A씨는 실종될 무렵 B씨와 사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당초 A씨가 2000여 만원의 채무가 있는 점과 A씨를 실종 신고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주민의 증언 등을 토대로 A씨가 단순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가 또 다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수사의 방향이 전환됐다.      
 
B씨는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C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것. B씨는 당시 A씨 실종사건과 관련한 혐의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B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그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수상한 점을 발견해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지난달부터 수색작업을 벌였고, 지난 13일 오후 60㎝ 깊이로 매장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의 시신은 여름옷을 입은 상태에서 절반 정도 부패한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A씨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렌터카를 빌려 시신이 발견된 곳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해 7월께 A씨의 명의로 렌터카를 빌린 것을 확인됐다. 특히 렌터카를 반납할 당시 스팀 세차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살인의 흔적 지우기’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유력한 용의자인 B씨는 A씨의 사건 관련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구치소에서 경찰의 접견조사까지 거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감자 신분인 B씨가 접견을 거부하고 있어 살인사건 용의자라도 규정상 경찰은 B씨를 만날 수 없다. B씨가 계속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A씨 살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절차상 경찰서로 B씨를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조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 구치소에서 접견 형식으로 B씨를 만나 조사했다. B씨는 처음에는 접견에 응했지만, 이후에는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와 함께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가 지난해 6월 뇌출혈로 숨진 부분에 대해서도 사망 원인을 면밀히 조사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D씨의 사망과 B씨의 관련성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당시 D씨가 입원했던 병원의 진료기록을 확보한 뒤 담당 의료진에게도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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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