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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풀 비춰야 할 CCTV가 수영복 입은 여강사 비춰"

[사진 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도난 및 화재 방지를 위해 설치된 CCTV가 직장 내 감시와 성희롱의 도구로 이용된다는 피해 사례가 공개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직장갑질119 박점규 운영위원, 윤지영 변호사가 출연해 직장 내 CCTV 갑질 사례를 소개했다.
 
윤 변호사는 매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한 한 업체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제보에 따르면 직원들이 잡담을 나누거나 손님이 없을 때 서 있으면 "왜 앉아 있냐, 서 있어라" 등의 지시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CCTV를 집이나 휴대전화에 설치해 퇴근 후에도 감시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CCTV 감시는 근로자들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 직원이 책상 아래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마라"는 전화가 온 것이다.
 
또, 수영장에서 벌어진 일도 있었다. CCTV 2대를 설치한 곳인데 한 대는 메인 풀을 비추고 다른 한 대는 유아 풀을 비추는 용도로 설치됐다. 안전을 위해 설치됐지만, 유아 풀을 비춰야 할 CCTV가 여자 강사실을 비추는 경우가 적발돼 제보로 들어왔다.  
 
수영복을 입고 일을 하는 여성 강사들이 자신들이 있는 곳을 비춘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이 사건은 저희에게 제보가 들어와서 법률가와 상담을 했다"며 "수영장 여러 강사가 뭉쳐서 따졌더니 수영장 측이 '그런 의도는 없었다. 미안하다'며 CCTV를 돌리고 녹화된 것도 지우겠다고 말한 선에서 끝났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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