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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엄마 뺨치는 베트남엄마 교육열, 상장 사교육업체 돌파구 될까

국내 상장 사교육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사진 베트남 APAX어학원 홈페이지]

국내 상장 사교육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사진 베트남 APAX어학원 홈페이지]

그 많던 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출산으로 인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기업들이 있다. 바로 사교육 업체들이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2000년 1138만명에 달하던 한국의 학령인구(만 6~21세)는 2017년 846만명으로 25% 넘게 줄었다. 감소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27년 700만명, 2035년 655만명, 2045년엔 612만명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서 국내 주요 사교육업체의 실적이 부진한 건 당연하다. 대교는 지난해 매출액이 8122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6% 줄어든 수치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매출액은 제자리걸음했지만(6126억→6134억원) 2011년(7514억원)과 비교하면 18%나 감소했다.  
 
최근 1년(3월 16일 기준)간 주가 상승률 역시 대교는 -0.37%와 웅진씽크빅은 -18%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교육시장은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이 막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 업체 잇달아 베트남 진출
그래서 사교육업체들이 돌파구로 찾은 것이 해외 진출이다. 그 목적지로 떠오른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 진출의 물꼬를 튼 곳은 영어교육업체 청담러닝이다. 2015년 11월 현지 교육업체와 손잡고 하노이에 에이프릴어학원(현지명 APAX)을 처음 열었다. 이후 가맹점을 계속 늘려 지난해 말 45호점, 수강생 수는 2만5000명에 달한다.  
 
정상어학원을 운영하는 정상제이엘에스도 중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 학원 체인에 영어교육 교재와 온라인 콘텐트를 수출하고 있다. 재수생 중심의 대성학원으로 유명한 디지털대성도 최근 베트남 영어교육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한우리열린교육이 미국 최대 온라인 교육기업 ‘르네상스 러닝’과 계약을 맺고 영어교육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사고력 수학학원으로 유명한 씨엠에스에듀는 베트남 수학교육 시장에 올해 진출한다. 지난 1월 베트남 현지 교육기업과 계약을 맺고 올 상반기 중 하노이에 유아·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씨엠에스에듀’ 학습센터를 개원한다.  
 
인구 황금기&열성 교육열
한국(왼쪽)과 베트남(오른쪽) 인구구조 비교. 출처는 populationpyramid.net

한국(왼쪽)과 베트남(오른쪽) 인구구조 비교. 출처는 populationpyramid.net

교육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 눈독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매력적인 인구 구조와 베트남 부모들의 남다른 교육열이 그것이다.  
 
1억명에 가까운 베트남 인구의 중심은 1980년대 생이다.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사회가 안정을 되찾은 뒤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시기다. 그 80년대 생이 이제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학부모가 됐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열혈 학부모다.
 
서승묘 청담러닝 PR담당 부장은 “현재 베트남은 과거 한국에서 사교육 열풍이 불었던 80, 90년대를 연상케 한다”며 “베트남은 영어 실력에 따라 대졸 연봉이 3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젊은 부모들이 조기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청담러닝의 베트남 에이프릴어학원은 월 수강료가 약 150달러에 달한다. 현지인 강사를 쓰는 일반 어학원 수강료의 4~5배를 받는다. 그래도 원어민 강사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이 돈을 기꺼이 지불한다. 2016년 기준 베트남의 중위소득이 연간 3820달러(월평균 318.3달러)임을 고려하면 자녀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셈이다.
 
다만 한국 교육업체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초기 단계여서 아직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KOTRA 호치민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영어 사교육 시장은 영어권 국가와 현지 교육기관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베트남이 호락호락한 시장은 결코 아니란 뜻이다.
 
장윤수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베트남을 포함해 해외에서 크게 성공한 국내 교육업체는 없는 상황이고 사실 쉽지 않다”며 “해외진출의 성공 여부가 결국 교육업체의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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