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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연천 접경지역 관광지 2곳도…성추문 인물 흔적 지우기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내일의 기적소리’. 전익진 기자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소재 ‘내일의 기적소리’. 전익진 기자

 
성 추문이 제기된 고은 시인과 영화배우 조재현씨 등과 각각 관련이 있는 경기도 파주·연천 접경지역 관광시설 2곳도 이들에 대한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내일의 기적소리=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016년 12월 현판 제막식을 갖고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에 개장한 ‘내일의 기적소리’는 고은 시인이 지은 시의 제목과 같은 이름이다. 임진각관광지에 있는 이곳은 파주 DMZ(비무장지대) 관광의 랜드마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내일의 기적소리, 분단 65년, 한반도 통일의 열망을 담아 고은 시인이 명명하고 쓰다’라고 쓴 안내판을 철거했다. 안내판의 철거 전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내일의 기적소리, 분단 65년, 한반도 통일의 열망을 담아 고은 시인이 명명하고 쓰다’라고 쓴 안내판을 철거했다. 안내판의 철거 전 모습. 전익진 기자

 
내일의 기적소리는 6·25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의선 철교(독개다리)의 교각 5개 위에 경기도가 국·도비 2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길이 105m, 폭 5m 규모로 선보인 스카이워크(인도교)다. 민통선 안에 위치해 남북 분단과 첨예한 대치상황을 한자리에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18일 “고은 시인에 대한 성 추문이 제기된 만큼 고은 시인이 명명한 관광시설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이름인 ‘독개다리’ 또는 제3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현재 고은 시인이 쓴 ‘내일의 기적소리’ 현판은 그대로 있다.
고은 시인이 지은 ‘내일의 기적소리’ 내에 전시된 시 작품 조형물. 지은이의 이름이 스티커로 가려져 있다. 전익진 기자

고은 시인이 지은 ‘내일의 기적소리’ 내에 전시된 시 작품 조형물. 지은이의 이름이 스티커로 가려져 있다. 전익진 기자

 
앞서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내일의 기적소리, 분단 65년, 한반도 통일의 열망을 담아 고은 시인이 명명하고 쓰다’라고 쓴 현판 안내판은 철거했다. 또 고은 시인이 쓴 ‘내일의 기적소리’ 시 작품 조형물의 경우 인쇄된 시인의 이름을 스티커로 가려뒀다.
 
내일의 기적소리는 기존에 남아있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게 특징이다. 증기기관차 객차재현, 철로 구간, 매직 글라스,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다.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교각의 총탄 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역사적 현장이다.  
7일 오후 최근 폐쇄된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가 입주해 있던 건물 외부의 썰렁한 모습. 전익진 기자

7일 오후 최근 폐쇄된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가 입주해 있던 건물 외부의 썰렁한 모습. 전익진 기자

 
◇조재현 갤러리·수현재교=경기도가 조성한 트래킹 코스인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 총 19㎞ 구간의 중간지점인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 임진물새롬센터 내에 지난해 4월 개장한 ‘평화누리길 테마 카페 조재현 갤러리’가 최근 폐쇄됐다.  
 
현재 갤러리 명칭 등 내외부의 부착물도 대부분 철거하거나 지운 상태이며, 내부의 조씨 관련 전시물도 모두 치운 상태로 문이 잠겨져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한쪽에서 운영하던 카페도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72㎡ 규모의 카페 겸 갤러리에는 조씨가 직접 그린 여성 뒷모습 누드화 5점과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포스터 등이 조씨의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해 전시돼 있었다.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폐쇄 전 내부 모습.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폐쇄 전 내부 모습.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전익진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부 모습.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 등 전시물이 모두 치워졌다. 전익진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내부 모습. 드라마 출연 당시 의상과 사진 등 전시물이 모두 치워졌다. 전익진 기자

 
앞서 경기도는 조재현씨가 평화누리길 초대 홍보대사이자 명예 연천군민이면서 2009년 1회부터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연천 및 평화누리길과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에 착안, 조재현 갤러리를 조성했다. 도는 당초 국토 최북단 접적 지역에 조성된 평화누리길이 문화예술과 어우러지는 수도권 명품 트래킹 코스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임진물새롬센터 내 빈공간에 조재현 갤러리를 마련했다.
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입구 모습. 조재현씨의 사진 조형물이 지워져 있다. 전익진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평화누리길 테마카페 조재현 갤러리’ 입구 모습. 조재현씨의 사진 조형물이 지워져 있다. 전익진 기자

 
이와 함께 경기도는 이곳과 인접한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에는 2016년 조재현씨의 사연이 담아 조성한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에 대해서도 조씨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도는 수현재교 양쪽 입구에 설치해둔 교량 이름과 명칭 결정 이유 등을 적어 놓았던 안내판의 내용을 최근 모두 지웠다.
7일 오후 경기도 연천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안내판에는 다리 이름과 명칭 결정 이유를 적었던 내용이 지워져 있다. 전익진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연천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안내판에는 다리 이름과 명칭 결정 이유를 적었던 내용이 지워져 있다. 전익진 기자

 
이 교량은 황공천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건너는 높이 14m, 길이 46m, 폭 3m 규모의 만든 것이다. 그간 임진적벽길은 황공천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탐방객이 제방을 따라 800m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3억5000만원을 들여 다리를 조성했다. 다리 이름은 조재현씨의 형이자 카메라 감독이었던 고 조수현씨의 ‘수’와 조재현씨의 ‘현’을 각각 따 지었다.  
경기도 연천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안내판의 내용이 지워지기 전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 ‘수현재교(일명 조재현 다리)’ 안내판의 내용이 지워지기 전 모습. 전익진 기자

 
경기도 관계자는 “성 추문이 제기된 인물들과 연관된 지역 관광명소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시설 명칭 변경 등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폐쇄한 조재현 갤러리는 다른 형태의 갤러리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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