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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있는 세터 황동일 ‘오늘은 되는 날’

황동일

황동일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이겼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속을 태운 세터 황동일(32·사진)이 제 몫을 다해줬다.
 
정규시즌 2위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위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8-26, 21-25, 25-19, 25-22)로 이겼다. V리그 출범 이후 치러진 13차례 플레이오프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12번(92%)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백중세였다. 상대 전적에서 3승3패, 5세트 풀세트 접전이 3번이나 나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상대 전적에선 삼성화재가 11승1패로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신 감독은 “그냥 수치일 뿐”이라고 했지만 이날 코트를 지배한 건 역시나 삼성화재였다. ‘쌍포’ 타이스 덜 호스트와 박철우가 펄펄 날았다. 타이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 박철우가 18점을 올렸다.
 
신 감독이 가장 걱정한 건, 주전 세터 황동일의 컨디션이었다. 키 1m91㎝인 황동일은 높은 타점의 토스를 할 수 있어 공격수들에게 매력적인 세터로 꼽힌다. 그러나 기복이 심하다. ‘만년 유망주’로 불렸다.
18일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토스하고 있는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 [사진 한국배구연맹]

18일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토스하고 있는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번 시즌엔 좋았다. 초반 팀의 11연승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하지만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부진했다. 지난해 입단한 신인 세터 김형진(23)과 자주 교체되면서 다시 예전의 황동일로 돌아가는 듯했다. 시즌 초반 세터 순위 3위 안에 들었던 황동일은 최종 5위(세트당 9.26개)로 밀렸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황동일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 감독은 “전날 최종 훈련에서 (황)동일이가 생각이 많은지 좋지 않았다. 원래 동일이 컨디션은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오늘은 동일이가 되는 날”이라고 믿음을 줬다. 신 감독은 그러나 “동일이가 잘하면 좋겠지만, 만약 힘들어 보이면 바로 김형진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고 했다.
 
18일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토스하고 있는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 [사진 한국배구연맹]

18일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토스하고 있는 삼성화재 세터 황동일. [사진 한국배구연맹]

 
신 감독의 불안은 현실로 드러났다. 1세트를 듀스 끝에 28-26으로 잡은 삼성화재는 2세트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2세트에 황동일을 빼고 김형진을 잠깐 투입했다. 황동일은 한 번 기가 꺾이면 무너지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후 코트에 돌아와 좋은 활약을 했다. 타이스와 박철우에게 적절한 볼 배분을 하는 반면 스스로도 4점을 올렸다. 특히 접전을 펼친 4세트 22-21에서 대한항공의 허를 찌르는 2단 패스 페인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동일이가 되는 날이었다”고 웃으며 “경기 중간에 너무 잘하려고 해서 범실이 나오기는 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잘했다”고 칭찬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2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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