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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스마트시티, 혁신 성장의 플랫폼 돼야

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제품만 만들지 말고 플랫폼을 만들어라.”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는 이 말처럼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혁신 코드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본래 기차역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계획이나 목적에 따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이 형성되는 것을 뜻한다. 플랫폼이 지금과 같이 주목받게 된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덕분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가상공간에서의 플랫폼은 개방과 공유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줬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는 도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는 에너지·교통·의료·교육과 같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의 구성 요소는 인프라, 데이터, 서비스다. 정보통신기술이나 공간정보기술을 도시에 적용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도시의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면,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AI)으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누적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D 가상현실 기술로 도시 전체를 복제하는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가 여기에 해당한다. 싱가포르는 지형 정보, 도로·빌딩 등 인프라, 교통 시스템 등 모든 데이터에 공간정보기술을 입혀 가상현실로 만들어 시각화하고, 정부·시민·기업 등이 협업해 성장 동력으로 만들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스마트시티 사업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정부가 스마트시티를 역점사업으로 선정하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도 보폭을 넓히면서 안팎의 기대감이 높다. 앞서 정부는 2000년대 초반 스마트시티 전신인 ‘유비쿼터스 시티’(U-City)를 조성했지만, 성공 사례로 연결되지 못했다. 도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각하지 않고 도시 건설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집어넣는 데 치중한 나머지 다양한 공간정보기술을 통합적으로 이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공간정보로 만들어가는 스마트한 국토, 편리하고 안전한 삶’이라는 비전 아래 공간정보 개발에 8년간 1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데이터를 공간정보와 연계해 가상에서 분석·활용하고, 지능화된 공간정보 활용기술을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입힌다는 복안이다.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기술과 서비스의 융합이다. ‘버추얼 싱가포르’가 정부, 기업, 국민, 연구기관이 서로 연결되고 다양한 공간정보와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플랫폼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정부와 공공기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양한 주체들이 스마트시티를 통해 혁신 성장의 플랫폼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판을 만들어 주는 일일 것이다.
 
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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