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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반세기 인연의 왕치산, 명실상부한 시진핑 체제 2인자로

 왕치산(王岐山) 전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명실상부한 2인자가 됐다. 지난해 10월 당 대회에서 연령제한으로 상무위원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이 된 그가 17일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되면서 화려하게 귀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왕치산 부주석.[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왕치산 부주석.[EPA=연합뉴스]

 
그는 국영 건설은행장을 거친 금융전문가이자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퇴치해 ‘소방대장’이란 별명을 얻은 위기관리 전문가,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사정기관 지휘자 등 다양한 면모를 갖췄다. 앞으로 국제적 인맥을 활용해 미ㆍ중 관계 등 외교 분야로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그만큼 시진핑 주석의 신임이 두텁다. 시 주석과의 인연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대혁명 기간 중 학생들을 산간벽지로 내려보내 농민들과 생활을 함께 하도록 한  ‘상산하향(上山下鄕)’ 운동 때 두 사람은 20여㎞ 떨어진 이웃 마을에 배치됐다. 10대 청소년이던 시진핑이 다섯살 위인 왕치산의 숙소를 찾아가 인생상담과 독서 토론을 하며 밤을 샌 게 두 사람의 첫만남이었다.  
 
시베이(西北) 대학 역사학과을 졸업하고 사회과학원에 들어간 왕 부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농촌경제ㆍ금융으로 연구 분야를 바꾼 뒤 경제 관료의 길을 걷게 된다. 2004년에는 들불처럼 번지던 사스를 퇴치하라는 특명과 함께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긴급 투입돼 한 달 만에 추가 환자 발생을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부총리 시절인 2008년에는 대규모 부양책으로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그는 국제금융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2012년 시진핑 집권과 함께 그는 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부패 드라이브를 총괄 지휘함으로써 시 주석의 권력을 다지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왕치산은 이번 전인대 기간중 7명의 상무위원 다음 순위의 예우를 받았다.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뒤에도 계속 상무위원 회의에 출석했다. 사실상 8명째의 상무위원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그의 힘과 권력은 리커창(李克强)총리를 능가한다는 중론이 국가부주석 취임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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