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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의 쾌거 뒤엔 이 남자가 있었다, 배동현 선수단장

평창패럴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따낸 뒤 신의현(앞)이 배동현 선수단장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평창패럴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따낸 뒤 신의현(앞)이 배동현 선수단장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에서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신의현(38)이 금메달을 딴 17일, 한 남자가 신의현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배동현(35)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장이다. 창성건설 대표이사인 그는 2012년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을 만들었고, 2015년엔 민간기업 최초로 장애인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했다. 바로 신의현의 소속팀이다. 신의현은 “배 단장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며 고마워했다.
 
3세 기업인인 배동현 단장이 스포츠 후원을 시작한 건 부친인 배창환(68) 창성그룹 회장의 영향을 받아서다. 배 회장은 승마 국가대표였고, 대한바이애슬론연맹 회장을 지냈다.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안게임 때는 한국 선수단장도 맡았다. 배 단장은 “장애인바이애슬론연맹(현 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을 만들 때 아버지가 좋아하셨다. 대신 지원은 안 할 테니 혼자 힘으로 하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정진완 이천훈련원장은 “신의현이 처음엔 휠체어농구를 했다. 배 단장에게 ‘좋은 선수가 있는데 직장 문제로 힘들어 한다. 팀을 만들어주며 좋겠다’고 했더니, 단번에 ‘알았다’고 하고는 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배 단장은 “신의현을 처음 봤을 때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바로 '인연이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의현은 "마음놓고 운동만 할 수 있었다. 가족들에게도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고 했다.
 
배동현 단장은 패럴림픽 개막 전 선수들에게 “사재로 별도 포상금(단체전 금메달 3억원, 개인전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딴 신의현은 1억3000만원을 받는다. 배 단장이 지갑을 연 건 이게 전부가 아니다. 선수 가족들에게 숙박과 입장권을 제공했고, 장애인 유망주들의 패럴림픽 관전도 지원했다.
 
창성건설은 도급순위 150위권이고, 연 매출은2000억원대다. 작은 기업이지만 대기업이 외면하는 장애인 체육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배 단장은 “제가 무슨 훌륭한 사람도 아니고…, 너무 많은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신의현 선수와 장애인체육 발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평창=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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