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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승부수는 경제난 때문?…북한에 감기 환자 급증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승부수를 던진 건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서였다. 김정은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언급하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변국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김정은이 전격적으로 남측에 손길을 내민 것은 대북 제재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경제사정이 악화된 것이 그 요인중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까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주민들의 생활고와 경제적 고립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를 낭독하는 김정은.

은회색 계열의 양복 차림으로 2018년 신년사를 낭독하는 김정은.

 
실제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지난해 말부터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정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고난의 행군은 북한이 1990년대 겪었던 극심한 경제난 시기를 가리킨다. 당시 30만~40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2의 고난의 행군’ 이야기가 돌 정도로 현재 주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사정은 좋지 않다고 한다. 주민들의 건강 상태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고 한다. 지난 겨울 감기 환자 숫자가 증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외교안보 핵심 당국자는 “북한에서 지난 겨울에 감기 환자가 급증했다고 한다”며 “생활고 때문에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북ㆍ중 접경지대에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접경지대인 함경북도 나진ㆍ선봉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뉴질랜드인 북한 구호활동가는 최근 “평년에 비해 감기 환자가 3배 이상 확 늘었다”며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탓도 있지만 대북 제재로 인해 물자가 모자라면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약을 구해오더라도 체력이 너무 떨어져 약 투여 자체가 어려운 환자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독감 백신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16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12만7000여명이 신종독감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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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각종 경제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이유진 KDB산업은행 통일사업부 연구위원은 “지난해 대북 제재로 북한에 역대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북한의 대중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0.5% 하락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지난해 말 발간한 ‘2017년 북한경제 동향 분석 및 평가’ 논문에서 ”대북 수출 제재 본격화하는 2018년부터 북한 수출 감소 폭이 극적으로 커질 것이며 북한 경제에 큰 타격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경제난 심화와 주민 불만 고조 등을 우려해 태도 변화를 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대북 전문가는 “주민들의 숨통이 트일 틈이 없고 불만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비핵화까지 들고나온 데는 경제를 살려야 하겠다는 절박함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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