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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 노르딕 스키 1호 서보라미의 세 번째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서보라미. [평창=연합뉴스]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서보라미. [평창=연합뉴스]

"출산한 여성들이 '또 낳겠느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면서도 또 아이를 가지잖아요. 제겐 패럴림픽이 그런 존재에요."
한국 장애인 노르딕 스키의 간판 서보라미(32)의 세 번째 패럴림픽이 끝났다. 기쁨과 아쉬움, 괴로움과 성취감이 섞인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약속했다.
 
서보라미는 한국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 1호 선수다. 고교 시절 무용을 전공했던 그는 2004년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무용수라는 꿈을 잃어버린 그는 1년 동안 방황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재활을 위해 좌식스키를 배웠고, 이를 계기로 전문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국내엔 다른 선수가 없어 장애인전국체전에 출전해도 메달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11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여자 12km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서보라미 선수가 설원 위를 질주하고 있다.

11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여자 12km 좌식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서보라미 선수가 설원 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국제대회에 나가며 경험을 쌓은 그는 2010 밴쿠버 겨울패럴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뤘다. 하이원 팀에 입단하면서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고, 빼어난 외모 덕에 '얼짱 스키 선수'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평창패럴림픽에선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 폐막일인 18일 최보규(김현우 가이드), 이도연과 함께 출전한 10㎞ 혼성 계주에선 13팀 중 11위에 올랐다. 서보라미는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오늘 경기는 즐겼다. 최하위를 하지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르딕 스키 선수들은 최근 1년 동안 개인적인 생활도 포기하고 운동에 집중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지훈련을 하느라 집에도 거의 가지 못했다. 서보라미는 "짐가방을 풀 일이 없었다. 훈련이 끝나고 돌아와도 다시 짐을 싸고, 또 풀고, 싸는 연속이었다"며 "패럴림픽 뒤에도 소속팀 훈련이 있어 바로 쉬진 못한다. 마무리 훈련을 끝낸 뒤에 휴가를 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4년 뒤 베이징에 나갈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정말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지만 하게 될 것 같다. 엄마들이 출산이 힘들어서 아이를 더 안 낳는다고 하면서도 또 낳는 심정이 아닐까"라고 웃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신의현을 비롯한 선수들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모든 경기를 마치고 하트를 만들고 있다. 왼쪽 위부터 권상현, 최보규 김현우(가이드), 이정민, 신의현, 서보라미, 이도연. [뉴스1]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신의현을 비롯한 선수들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모든 경기를 마치고 하트를 만들고 있다. 왼쪽 위부터 권상현, 최보규 김현우(가이드), 이정민, 신의현, 서보라미, 이도연. [뉴스1]

 
서보라미에게 이번 패럴림픽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대회다. 변변한 선수도 없던 한국이 처음으로 노르딕 스키에서 메달을 2개나 따냈기 때문이다. 서보라미는 "어제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시상식을 보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우리 종목에서 겨울패럴림픽 한국 첫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동양 선수들에겐 쉽지 않은 종목이라 비장애인에서도 메달이 없는데 신의현 선수가 큰 일을 해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기억 속에 평창패럴림픽과 출전 선수들이 남을 것 같다. 이번만큼 큰 관심은 아니겠지만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고나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평창=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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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