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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의 돌변···시진핑 만장일치 선거에 "공동 소망"

만장일치 선거에 7년전 “여론 납치”, 이번에는 “인민의 소망”
 
“선거에 복종은 적어지고 민주가 많아져야 한다. 만장일치 선거가 계속되면 반항의식이 침묵 속에 쌓여 결국 폭발하는 날이 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에 만장일치로 재당선된 17일 7년 전 만장일치 선거를 비판한 인민일보 칼럼이 주목받고 있다. 18차 당 대회를 한 해 앞둔 2011년 3월 17일 자에 실린 “전표(全票·만장일치) 당선은 더욱 위험하다”란 제목의 칼럼은 지방당 조직에서 만연한 만장일치 선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꼭 7년만에 인민일보는 180도 달라졌다. 인민일보는 18일 자 사설에서 “만장일치 당선은 전당·전군·전국 각 민족 인민의 공동 소망이며 심정”이라고 극찬했다. 그러자 인민일보의 급변을 알아본 중국 네티즌들을 통해 웨이신(微信·위챗) 등 중국 SNS에는 7년 전 인민일보 칼럼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즉각 예전 칼럼을 삭제하고 포털 검색 결과에서도 제외했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보도했다.
 
당시 칼럼은 중국의 문호 루쉰(魯迅)의 “침묵 속에서 폭발하지 않으면 침묵 속에서 멸망한다”는 말까지 인용하며 “전표 당선은 선거로 민의를 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만장일치 당선은 “당선자에게 우월감을 조장하고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정세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며 “우환의식을 없애고 긴박감과 위기감을 없애 복잡하고 엄준한 사회 환경 속에서 위기를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고 일갈했다.
 
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도 2011년 7월 7일 자 2면에 “전표 당선을 추구할 필요 없다”는 칼럼을 싣고 당시 장쑤(江蘇)성 지방선거에서 만연했던 만장일치 선거에 대해 “전표 당선과 고표(高票·높은 찬성률) 당선은 한 글자 차이지만 민주 진전에서 큰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만장일치 선거가 보편적인 중국이지만 반대표의 많고 적음은 중국 여론을 반영하는 하나의 바로미터였다. 특히 정권교체가 이뤄졌던 2003년 전인대에서 후진타오(胡錦濤)에게 군사위 주석 이양을 거부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군사위 주석 선거에서 찬성 2726표, 반대 98표, 기권 122표로 92.53% 찬성률 달성에 그쳤다. 같은 회의에서 쩡칭훙(曾慶紅)은 국가부주석 선거에서 찬성, 2578표, 반대 177표와 190표의 기권표로 지지율 87.54%를 확보했을 뿐이다. 
 
시진핑 주석의 역대 득표수도 화제다.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구이저우(貴州)성 당 대표자 선거, 지난 1월 30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전인대 대표 선출부터 17일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까지 모두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하지만 10년 전 국가부주석 선거에서 찬성 2919표, 반대 28표, 기권 17표로 당시 최고 지도자 선거에서 왕성쥔(王勝俊) 인민법원장의 반대 36표 다음으로 많은 반대표를 받기도 했다.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에 대해서도 반대표가 1표에 불과했다. 중국 정가에선 이 반대표를 던진 한 명이 누구인지가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I)은 17일 1949년 장둥쑨(張東蓀) 사건을 예로 들며 후환을 우려했다. 1949년 신중국 건국 당시 통일전선 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앙인민정부 주석을 선출할 당시 대표 576명 중 마오쩌둥(毛澤東)은 만장일치에서 1표 부족한 575표로 인민정부주석에 당선됐다. 당시 마오는 “반대는 반대일 뿐”이라고 무시했지만, 후환은 컸다.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옌징(燕京)대학 철학과 교수 장둥쑨은 1951년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거부로 낙마했고, 문화대혁명 와중에 친청(秦城) 감옥에서 옥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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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