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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스웨덴회담 끝…미국인 석방 등 다뤘으나 합의 미공개

이용호 북한 외무상(왼쪽 가운데)과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오른쪽 가운데) 등이 스톡홀롬에서 비공개 회담을 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 제공]

이용호 북한 외무상(왼쪽 가운데)과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오른쪽 가운데) 등이 스톡홀롬에서 비공개 회담을 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 제공]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15~17일 3일에 걸쳐 진행한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무리했다. 스웨덴 외교부는 회담 이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의 석방 문제와 대북 제재, 북핵 폐기 등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주고받았음을 알려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합의 사항이 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외무상이 일정을 연장하며 사흘에 걸쳐 회담을 진행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기될 수 있는 쟁점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외교부는 17일 오후 발표 자료에서 “이번 회담은 주로 유엔 안보리의 우선 의제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스웨덴은 지난해와 올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두 외교장관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돼온 외교적 노력과 관련한 기회와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반도 갈등의 주원인이 북핵 문제였고, 이에 대한 돌파구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웨덴 외무부 제공]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웨덴 외무부 제공]

 
 같은 맥락에서 스웨덴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따라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북한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대북 제재, 한국과 일본ㆍ러시아ㆍ중국ㆍ미국이 포함된 지역 안보와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고 설명해 대북 제재로 인한 북한의 어려움을 이 외무상으로부터 듣고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회담에서 다뤘음을 시사했다.
 
 이 외무상은 16일 오후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를 방문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SIPRI는 스웨덴 국회가 설립한 평화ㆍ안보ㆍ군축 관련 싱크탱크인데,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기구여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스웨덴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스웨덴 외교부 청사에서 나오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AP=연합뉴스]

스웨덴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스웨덴 외교부 청사에서 나오는 이용호 북한 외무상.[AP=연합뉴스]

 스웨덴 외교부는 이어 “스웨덴이 (북한에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국가로서 영사 책임 임무에 대해서도 회담에서 다뤘다"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의 석방 문제가 다뤄졌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는 이 외무상이 스웨덴에 머무는 동안 북한에 억류 중인 이들에 대한 석방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스웨덴 정부가 북한과 의견을 주고받았겠지만 북측 말만 듣고 미국 측과 협의 없이 곧바로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며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 등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면 스웨덴에서 이뤄진 협상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외무장관과 이 외무상의 협상은 외무부 청사와 영빈관으로 쓰이는 별도 건물 등 장소를 옮겨가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이 차량으로 이 외무상 일행이 탄 차량을 쫓아가다 경찰의 제지를 받는 등 숨바꼭질하듯 진행됐다. 경찰이 다가가는 것조차 차단하며 경호에 나선 가운데 이 외무상은 언론의 질문에 함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수락 이후 북한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라 언급을 삼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이 외무상은 스톡홀름 중심부에서 회담을 하면서도 외곽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에 자주 들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웨덴 측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시차가 있는 북한 측과 연락을 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외무상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스웨덴 입국 때 이용한 베이징행 중국항공편을 이용해 18일 오후 출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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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