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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나눔터 설치한 지역 늘고 야간·주말도 문 연다

세종시에 설치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이 돌봄 상황을 물어보고 있다. [사진 여성가족부]

세종시에 설치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이 돌봄 상황을 물어보고 있다. [사진 여성가족부]

충남 천안시에는 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등에 공동육아나눔터 9곳이 있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부모 비율이 높아서 공동육아나눔터가 많이 설치됐다. 여기에선 주민들이 나서서 장난감이나 책을 기부하고 지역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장을 보거나 병원을 가야 할 때 잠시 아이를 봐주거나 부모ㆍ자녀 간 소통을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인기가 높다. 다음 달에는 LH공사의 행복주택 내에 공동육아나눔터 10호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 서대문구 공동육아나눔터는 방학마다 아이 맡길 곳을 고민하는 맞벌이 가구를 위해 방학 중 돌봄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 학습보다 인성ㆍ사회성 발달 교육, 체험활동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창의적인 미술 활동, 어린이 장터를 통한 경제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과 박물관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갖춰져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공동육아나눔터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중에 대폭 늘어난다. 주간 중심이던 운영 시간도 야간ㆍ주말로 확대된다. 취학 전후의 자녀를 맡기기 곤란한 맞벌이 부모 등을 위한 변화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내용의 ‘2018년도 공동육아나눔터 확대ㆍ운영계획’을 18일 발표했다.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이들이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 여성가족부]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이들이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 여성가족부]

2010년 시작된 공동육아나눔터는 지역사회에서 부모 간의 육아 품앗이나 자원봉사활동으로 영유아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봐주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만 67만여명이 이용했고, 서비스 만족도도 93.8%(지난해 기준)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방과 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학원 뺑뺑이’ 등에 의존했던 맞벌이 가구, 급한 일이 있을 때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여의치 않은 홑벌이 가구 모두에 인기가 높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ㆍ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데다 부모들끼리 육아 정보를 나누고 품앗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용 요금도 무료가 원칙이라 추가 부담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공동육아나눔터를 활성화할 수 있게 이용 지역이 확대된다. 지난해 11월 66개(국비 지원 기준)였던 공동육아나눔터 설치 시군구는 올해 안에 113개로 늘어난다. 국비 지원이 13억원 확충되면서 그간 공동육아나눔터가 없던 47개 시군구에서 시설이 새로 들어서는 것이다. 총 160곳이었던 나눔터 수도 올해 26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또한 신한금융그룹ㆍ삼성생명ㆍ롯데그룹 등 민간 기업과 손을 잡고 61개 공동육아나눔터를 리모델링한다. 민간ㆍ공공 건설사와의 업무 협력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나눔터 공간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지역적 특수성으로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전방 부대 군인 가족을 위한 시설도 늘어난다. 지난해 12곳이었던 군 관사 공동육아나눔터는 올해 16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맞벌이 가구 자녀의 방과 후 돌봄 수요에 맞춰서 운영 방식도 더 다양해진다. 기존에는 주중 10~18시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각 나눔터 여건에 따라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연장 운영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침을 개정해 늦은 시간과 토ㆍ일요일에도 연장 운영이 가능해진다. 돌봄 인력은 지역의 육아품앗이 참여 부모, 은퇴 교원과 경력단절 보육교사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대도시ㆍ중소도시ㆍ농어촌 등 지역에 맞는 운영 방식을 찾는 것도 지원한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우수ㆍ신규 지역을 연결하여 맞춤형 운영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식이다. 또한 중앙 정부가 공동육아나눔터 설치율을 지자체 평가 지표에 반영해 각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시설 설치에 나서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공동육아나눔터 더 강화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공동육아나눔터는 단순한 돌봄 공간을 넘어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고 아이들이 조화롭게 자랄 수 있게 하는 돌봄공동체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방식을 다양화하고 더 많은 돌봄 공간을 확대해 맞벌이ㆍ비 맞벌이 가구 등 대상별 맞춤형 양육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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