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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심명섭 대표 "여행은 갔다, 액티비티의 시대"

숙박예약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 임현동 기자.

숙박예약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 대표. 임현동 기자.

“여행은 끝났다, 액티비티(Activity)로 경쟁하겠다.”  
숙박예약 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심명섭(41) 대표의 말이다. 심 대표는 지난 13일 중앙일보와 만나 “액티비티를 테마로 한 플랫폼을 상반기 론칭하고,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여행은 끝났다”란 말은 항공·숙박 등 기존의 여행 콘텐트로는 글로벌 시장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심 대표는 “이미 기업가치가 30조원에 육박하는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익스피디아·프라이스라인·트립어드바이저·씨트립 등 5대 OTA(Online Travel Agency)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잘해야 세계 6등”이라며 “우리는 여행이 아닌 액티비티 컨텐트로 세계 1등이 되겠다”고 했다.  
 
여행을 다니는 패턴이 바뀐 것도 심 대표가 이런 판단을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여행자들은 이제 럭셔리 호텔, 풀빌라 등 좋은 잠자리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고객을 사로잡을 수 없다. 스스로 항공·숙박을 예약하기 때문에 중개만으로도 돈을 벌긴 어렵다. 
그래서 심 대표가 잡은 컨셉이 액티비티다. 그는 “잠자는 것을 뺀 모든 놀이가 액티비티”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아웃도어·스포츠·스파 등 모든 놀이를 예약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내 레저업체와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제휴 작업을 해왔으며, 이번 여름 성수기 전에 오픈한다.  
사실 액티비티는 소셜커머스가 기존에 '핫딜(특정 시간대에 싸게 파는 마케팅)'을 여행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 대표는 “소셜 3사 모두 여행·로컬 카테고리로 선보이고 있지만, 잘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금 들어가도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모텔예약 앱을 선보인 심 대표는 2016년 말 호텔·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지평을 넓혀 ‘종합숙박 O2O’로 확장했다. 액티비티 비즈니스는 이때 정해져 있었다. 심 대표는 “숙박예약 앱은 액티비티 비즈니스를 위한 징검다리였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레저 트렌드도 호재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요즘 롯데월드에 가는 사람이 줄었다. 예전엔 대형 테마파크를 지어놓기만 하면 장사가 되는 슈퍼 갑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거기 말고도 재미있는 데가 많기 때문이다. 방문객이 줄어든 롯데월드를 살리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말고는 없다.” 
 
자신감은 지난 3년 동안 숙박예약 앱을 통해 확보한 200만 명(월평균 방문자)의 고객에서 나온다. 대부분 젊은층이라 액티비티에 대한 니즈가 높은 충성 고객이다. 이를 바탕으로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520억원(잠정치), 영업이익 60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스타트업으로선 괄목한 만한 성장이다. 
 
심 대표가 모델로 삼은 플랫폼은 홍콩에 본사를 둔 클룩(Klook)이다. 지난 2014년 액티비티 예약 앱으로 출발한 클룩은 지난해 거래액이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선두권으로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 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다. 
심 대표는 “미래의 경쟁자지만, 초창기엔 제휴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클룩을 비롯해 전세계 액티비티 상품 앱들과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예약도 확대한다. 오는 5월 고급숙소만을 모은 ‘여기어때 블랙’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러나 숙박예약 비즈니스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방문자 수 증가 속도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관광호텔 뺀 중소형 호텔·모텔은 약 3만 개. 하지만 여기어때에 입점할 만한 모텔은 이중 절반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시설이 낙후돼 오히려 이용자의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만5000개 모텔 중 약 5000곳이 회원이다.  
 
“모텔 예약 앱을 내놓았 때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은 대중적인 서비스가 됐다. 종합숙박으로 확장한다고 했을 때도 '지금 모텔이 잘 되고 있는데, 모험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난해 매출이 두배가 됐고,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제 액티비티로 두 번째 도약을 시도한다. ”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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