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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인류] 맨투맨 하나만 잘 입어도 패션 감각 뽐낼 수 있다

옷 잘 입는 사람, 참 부럽다. TV 속 연예인들의 패션은 따라해보려 해도 만만찮다. 하지만 어느 곳에나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사람들은 있는 법. ‘패션인류’는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우리 주변의 남자들을 찾아 그들로부터 직접 ‘폼나게 옷 입는’ 노하우를 들어보는 코너다. 이번 회는 방건혁 게방식당 대표다.

방건혁 게방식당 대표가 지난 3월 9일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방건혁 게방식당 대표가 지난 3월 9일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방건혁(40)씨의 직업은 식당 주인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구청역 인근 골목에서 간장 게장을 메인메뉴로 하는 ‘게방식당’을 운영한다. 그런데 이 남자, 스타일이 범상치 않다. 모델 뺨칠만한 훤칠한 외모는 물론이고 무심한 듯 입은 청바지 차림도 세련미가 넘쳐 흐른다.  
‘어쩐지.’ 그의 경력을 듣고 떠오른 말이다. 방 대표는 지난 2017년 초 식당을 내기 직전까지 삼성물산에서 10년 넘게 남성복 마케터로 일했다. 스스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담당한 직원”이라고 할 만큼 남성복 편집숍 ‘란스미어’와 브랜드 ‘빨질레리’ ‘빈폴’ 등 많은 브랜드를 담당했다. “마흔이 되기 전에 30년간 신사동에서 게장집을 운영했던 부모님의 게장을 되살리고 싶었다”는 그는 서른 여덟 살이던 2016년 겨울,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 속에 간직했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수 년간 패션업계에 몸 담으며 다듬어 온 '안목'이 어디 갈까. 게방식당의 인테리어와 상차림은 ‘게장집’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놨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하얗게 실내를 칠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긴 테이블을 놨다. 그 위에는 영국 디자이너 톰 딕슨의 펜던트 조명을, 벽에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 몬타나의 선반을 달고, 테이블엔 프랑스 향수 씨흐투르동을 놔 가게 안을 은은한 향으로 채웠다. 
그릇은 방짜유기와 도자기를 섞어 30년의 노하우가 담긴 어머니의 게장을 정갈하게 담아냈다. 식당은 문을 열자마자 트렌디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났고, 문을 연 지 1년도 안 된 식당으로는 이례적으로 미쉐린 가이드2017의 ‘더 플레이트’ 부문에 선정됐다.(※더 플레이트는 미쉐린 평가원들이 그 도시에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식당이다.)

 
세련된 캐주얼이 어렵다면 스웨트 셔츠부터
방 대표는 평소 회색 스웨트 셔츠와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방 대표는 평소 회색 스웨트 셔츠와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식당을 차린 후부터 그는 늘 캐주얼 차림을 한다. 패션 마케터로 일할 땐 회의나 업체 미팅을 많이 해 정장을 챙겨 입었지만, 지금은 직접 시장에서 게장 재료를 사다 나르는 등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다 보니 활동성이 좋은 옷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옷이나 대충 걸치는 캐주얼이 아니다. 무엇을 입던 멋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캐주얼엔 남다른 한 끗이 있다. 그는 “많은 직장 남성들이 세련된 캐주얼 차림을 어려워 하지만, 사실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의외로 쉽게 자신의 패션감각을 뽐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가 가장 즐겨 입는 옷은 '맨투맨'으로 불리는 스웨트 셔츠다. 스웨트 셔츠는 운동복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일상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회색·남색 두 가지 색을 잘 입는데 남색보다는 회색이 어떤 옷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려 더 자주 입게 된단다. 
스웨트 셔츠 위에 포슬포슬한 느낌의 조끼를 덧입고 목도리를 했더니 밋밋한 캐주얼이 무심한 듯 멋있는 스타일로 변했다.

스웨트 셔츠 위에 포슬포슬한 느낌의 조끼를 덧입고 목도리를 했더니 밋밋한 캐주얼이 무심한 듯 멋있는 스타일로 변했다.

그의 패션 감각이 발휘되는 건 이제부터다. 방 대표는 "스웨트 셔츠는 어떤 옷을 함께 입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확 변하고, 또 격식을 갖추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세미 포멀(semi formal) 스타일로도 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해진 요즘은 외투 없이 스웨트 셔츠 위에 두툼한 조끼를 덧입고 다닌다. 이때 조끼는 소재나 패턴이 독특하거나 디자인이 특이한 것을 골라 입는다. 
표면이 수건처럼 포슬포슬한 느낌이 나는 원단의 조끼나, 앞 여밈 부분이 사선으로 디자인된 조끼를 입는 식이다. 날씨가 추우면 여기에 캐시미어로 된 큼직한 목도리를 둘러 보온과 멋,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조끼는 몸에 달라붙는 것보다는 스웨트 셔츠보다 품이 넉넉하고 길이가 약간 긴 것을 택해야 어색하지 않다.
남색 스웨트 셔츠 위에 짙은 회색 재킷을 입었더니 경쾌한 비즈니스 캐주얼이 됐다.

남색 스웨트 셔츠 위에 짙은 회색 재킷을 입었더니 경쾌한 비즈니스 캐주얼이 됐다.

남색 스웨트 셔츠는 회색보다 격식 있는 차림을 연출하기 좋다. 스웨트 셔츠 색보다 조금 더 짙거나 반대로 조금 옅은 색 재킷을 입으면 경쾌하면서도 차분한 스타일이 된다.
하의는 청바지면 충분하다. 청바지 역시 몸에 꼭 달라붙는 슬림한 디자인보다는 허벅지에 여유가 있는 넉넉한 디자인을 선택하되 발목이 살짝 보이도록 밑단을 접어 올린 롤업 스타일로 입어야 세련되 보인다. 남색 스웨트 셔츠를 입을 때 흰 바지를 함께 입으면 더 멋스러워진다.     
   
<방건혁의 한 끗#1 스웨트셔츠>
캐주얼 차림을 할 때 가장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스웨트 셔츠다. 색은 회색이 가장 무난하고 다음으로 남색이 추천할 만하다. 길이는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 품은 넉넉한 걸 선택해야 멋있다.
 
<방건혁의 한 끗#2 롤업스타일 청바지>
청바지 역시 흔하게 입는 옷이지만, 입는 이의 감각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옷이기도 하다. 나이가 있다면 몸에 너무 꼭 붙는 스키니 스타일보다는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하되 발목이 살짝 보이게 접어 입는다. 
 
<방건혁의 한 끗#3 흰 운동화> 
세련된 캐주얼을 만드는 화룡점정은 신발이다. 방 대표는 주로 흰색 운동화를 신는다. 예전엔 테니스화 스타일의 납작한 스니커즈를 많이 신었다면, 요즘은 스포츠 브랜드에서 나오는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를 선호한다. 여기에도 노하우가 있다. 그는 "전체가 완전히 흰색으로만 이루어진 것보다는 한두 가지 색이 장식으로 들어간 흰 운동화를 선택하면 색감이 살아 더 세련돼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때 장식으로 들어가는 색은 선명한 핑크·노랑·빨강처럼 화려한 것이 봄에 잘 어울린다.  
 
<방건혁의 한 끗#4 남색 재킷>
남색 재킷에 흰 바지를 매치한 룩. 청바지보다 격식을 차린 차림이 됐다.

남색 재킷에 흰 바지를 매치한 룩. 청바지보다 격식을 차린 차림이 됐다.

짙은 남색 재킷은 회색·남색 스웨트 셔츠에 모두 잘 어울린다. 단 표면이 매끈하고 광택이 있는 것보다는 거친 느낌이 나는 니트나 린넨 등의 소재가 세련돼 보인다. 격식을 갖춘 슈트 느낌을 내려면 가슴주머니에 행커치프를 꽂는다.  
 
<방건혁의 한 끗#5 빅 사이즈 가방>
방 대표는 여행가방 만큼이나 큰 가방을 즐겨 든다. 회색 천과 검은색 가죽으로 만든 빅사이즈 가방을 캐주얼 차림에 들면 이것저것 다 넣을 수 있어 편리한 것은 물론이고 액세서리 역할을 훌륭해 해낸다. 검정 가죽으로 된 빅사이즈 가방은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영상=전유민 인턴기자, 헤어·메이크업=재클린 헤어메이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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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