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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때도 울음을 참았던 서광석 감독이 눈물 흘린 사연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장진영 기자 / 20180317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장진영 기자 / 20180317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서광석(41) 감독은 말수가 적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을 앞둔 출정식에서도 "일본전 각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승리했을 때나 패배했을 때나 소감은 덤덤한 톤이었다. 그런 서 감독이 마침내 눈물을 보였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사상 첫 메달을 따낸 순간이었다.
 
한국(세계랭킹 3위)은 17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장동신(42·강원도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10 밴쿠버(6위)와 2014 소치(7위) 대회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한국은 세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헬멧을 던졌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에선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하나둘 나왔다. 서 감독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서광석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안 울었다. 그런데 그 동안 훈련했던 과정들이 떠올라 감격했다"고 말했다.
작전지시하는 서광석 감독   (인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서광석 아이스하키 패럴림픽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8.1.17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작전지시하는 서광석 감독 (인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4일 오후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서광석 아이스하키 패럴림픽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18.1.17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 감독은 비장애인 선수 출신이다. 경희대를 졸업한 그는 현대 오일뱅커스에서 뛰면서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그러나 당시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와 거리가 멀었고, 주류 출신이 아닌 그도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아픔도 있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아들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 은퇴 후 경복 코치를 역임하던 그는 충남 아산시 '아산스마트라이노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에서 선수를 조금씩 지도했고, 소치 패럴림픽 이후엔 아예 대표팀까지 맡게 됐다.
 
그는 항상 선수들에게 존대말로 작전 지시를 내린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에게도 권위를 내세우기보단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중에도 그런 모습은 여러 차례 눈에 띄었다. 대회 초반엔 부진했던 베테랑 골리 유만균을 챙겼다. 동메달결정전에서도 페널티를 받은 김영성에 대해 "그 반칙이 아니었다면 상대가 더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을 것이다. 팀에 긍정적인 페널티"라고 감쌌다. 서광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도 "17명의 선수들이 너무 멋있다. 지도자와 스태프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준 결과다. 저보단 선수들이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한 대한민국 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7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한 대한민국 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동메달 결정전 이전에도 서 감독은 눈물을 보일 뻔 했다. 선수들에게 자신이 생각한 메시지를 전달 할 때였다. 서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작은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말주변이 없어 밤에 글을 썼다. 오늘 경기 전에도 썼는데 내 글에 내가 감동받아 울음이 나왔다. 내가 울면 선수들이 흔들릴까봐 읽자마자 등을 돌렸다"고 웃었다. 선수단은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들 앞에 나와 애국가를 부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서 감독은 "국민과 관객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가운데서 애국가를 부르자고 했다. 지금의 관심과 환호를 계속 이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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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