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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주식·정년 연장 요구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GM 경영진. 왼쪽부터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댄 암만 사장, 척 스티븐스 재무담당 부사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GM 경영진. 왼쪽부터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댄 암만 사장, 척 스티븐스 재무담당 부사장. [로이터=연합뉴스]

GM이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2월 13일)한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런데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GM과 한국 정부, 노조가 각각 부담해야 하는 몫에 대한 견해차는 뚜렷하고 좀처럼 속마음은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GM 정상화를 위해 당장 이달 말까지 1조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누가 이 계산서를 집어 들지도 결론이 나질 않는다.
 
 
노조 키를 쥐고 있는 노동조합이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서 교섭이 진전되는 것처럼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더 꼬였다. 한국 GM노조가 직원 정년을 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임금단체협상에 담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여기에 노동자 1인당 주식 3000만원 어치를 주고 회사의 합병과 양도·이전 등을 노조와 반드시 합의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가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다.
 
한국 GM은 앞서 3000억~40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며 노조에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복리후생비 삭감 등에 동의를 요구했다. 노조는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포기하고 대신 정년 연장과 경영참여, 군산 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교섭안을 만들었다. 복지후생비를 3000억원에서 1200억원을 삭감하는 방안은 거부했다.
 
정년 연장과 주식 배분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또 정부와 GM은 이미 군산공장 폐쇄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다. 사측이 교섭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협의까지 진통이 상당할 전망이다. GM 노사는 19일께 임단협 교섭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정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GM의 국내 체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다음날 “GM의 배리 엥글 해외사업 부분 사장이 ‘좋은 한국 시민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신호를 통해 체류 의지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GM 댄 암만 사장도 12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한국GM이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모두가 희생을 공유하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표면적으로 지난 한 달 한국 정부 방침에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다. 원가 구조를 확인하고 자구계획으로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사조차 쉽지 않다. 지난달 21일 실사에 합의하고 삼일회계법인을 담당기관으로 선정했지만, GM은 한 달 간 제출할 서류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다.  
 
결국 실사는 15일 GM의 서류제출 확약서 없이 일단 시작했다. 정부는 구조조정 비용과 지금까지의 경영 책임은 GM이 지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비용을 지분만큼(17%) 부담하는 방안도 흘러나왔지만 이동걸 회장은 이를 일축했다.
 
GM 한국 정부, 노조와의 협의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남겠다는 것이 GM의 속내다. 암만 사장은 “시간이 없고 모두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3자가 구조조정 안에 협의하면 추가 투자를 하고 신차도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 노동조합 하기에 달렸다는 의도로 읽힌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할 수 있다고 한국을 방문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흘린 것도 일종의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다. 바라 CEO가 직접 담판하겠다는 점을 시사해 GM의 체류 의지를 의심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국GM이 본사에 진 원화차입금 중 약 1조7000억원의 만기일이 이번 달 말이다. GM은 한국 정부에 유동성 위기를 경고해왔다. 한국GM이 정상화되려면 차입금을 모두 출자로 전환하더라도 1조원가량의 현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자금을 댈 국내 금융회사는 없다. 결국 돈 나올 곳은 GM과 산업은행 뿐이다. 정부는 구조조정 비용은 GM 책임이라고 못 박았지만, GM은 ‘희생의 공유’를 강조한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조정이 안되면 완전 철수 또는 생산 기능 없이 내수 판매만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영선·김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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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