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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신조어 된 ‘아마존됐다’

‘아마존되다(To be Amazoned).’
 
아마존이 특정 업계에 진출하면서 해당 분야 기존 기업들이 줄줄이 망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3위(시가총액 826조원)에 오른 아마존의 끝없는 허기가 미국 기업들에게 악몽이 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현대 기업의 법칙을 모두 깨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하는 애플이나 알파벳과는 달리 아마존은 거의 모든 산업에 진출해 오래 터를 닦아 온 기업에 전례없는 위협을 가한다.  
 
완구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최신 사례다. 아마존이 어린이의 마음과 부모의 지갑을 동시에 붙잡으면서 토이저러스의 매출은 급락했다. 결국 50억 달러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15일 청산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800개 매장이 문을 닫고 3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소비 지출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활동 범위는 책, 전자제품,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소포 배달, 수퍼마켓, 식품, 의류, 트럭 영업, 자동차 부품, 의약품, 부동산 중개, 화장품, 콘서트 티켓 발권업, 은행업을 망라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아마존이 나타나면 기존 기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친다. 아마존이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즈를 인수하지 식품 체인 업계가 초토화됐다. 의료 산업 진출 의사가 있다는 소식은 의약업계 주가를 추락시켰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미국 대기업 경영진이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트럼프나 세금이 아닌 ‘아마존’이었다 ”고 전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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