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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온 로맨스

한국 로맨스 영화 두 편이 예매율 정상에 올랐다. 14일 나란히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치즈인더트랩’이다. 두 편 다 유명 원작을 토대로, 순정만화 같은 로맨스에 스타 배우의 호흡을 버무려내, ‘퍼시픽 림:업라이징’ 등 할리우드 액션 신작까지 제쳤다. 연초 범죄살인이 난무하는 대작 영화에 지쳐있던 표심이 가볍게 즐길 만한 로맨스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예매율이 30%를 넘어선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어렵지 않게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상을 떠난지 1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아내(손예진 분)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남자(소지섭 분)의 이야기다. 원작은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판타지 연애 소설. 같은 원작으로 2004년 나온 영화는 일본에서 48억엔 수입을 올리며 대히트했다. 이듬해 한국에서도 12세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 16만 관객을 모았다. 사춘기 때 영화를 보고 추억으로 간직한 10~ 20대가 현재 영화관 주 관객층인 20~30대가 된 것도 한국판 흥행에 힘을 싣는다.  
 
멜로 장르에선 믿고 보는 배우로 호평 받아온 손예진·소지섭이 주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손예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클래식’ ‘외출’ 등으로 2000년대 ‘멜로퀸’으로 불렸다. 귀신 보는 여자의 호러 로맨스 ‘오싹한 연애’로 300만, 두 남자와 동시에 결혼한 아내 역을 맡은 ‘아내가 결혼했다’로는 179만 관객을 모았다. 소지섭은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등 TV 드라마로 멜로 팬덤을 이끌었다.  
 
잔잔하게 눈물을 자아냈던 일본판과 차별화한 지점도 돋보인다. 싱글아빠 우진의 서툰 살림 솜씨와 단짝 역할 고창석의 코믹한 연기가 웃음 포인트다.  
 
글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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